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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미국에서 퇴출 위기를 여러 번 겪었던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으로 미국에서 다시 ‘사용 금지’ 논란에 휩싸였다. 전쟁 이후 유독 반(反)유대주의 콘텐츠가 범람해 젊은이들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7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따르면 조시 홀리 연방 상원의원(공화·미주리)은 미국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게 최근 서한을 보내 틱톡 사용 금지를 촉구했다.
CFIUS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기업과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개입을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기구다.
홀리 상원의원은 서한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미디어 조직이자 뉴스 공급원으로서 틱톡의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틱톡에서 이른바 “반이스라엘 콘텐츠가 팽배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그동안 정보 보안 문제와 달리 미국 젊은이들의 세계관을 근본적으로 왜곡할 수 있는 틱톡의 힘에 대해서는 잘 논의되지 않았다”며 “틱톡의 반이스라엘 콘텐츠로 젊은이들의 세계관이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데이팅 앱 틴더 경영자 출신 벤처 투자가인 제프 모리스 주니어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은 인용하면서 “젊은 미국인이 나이가 든 이들보다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공감하는 이유가 틱톡 때문”이라고 주장을 이어갔다.
모리스 주니어는 “이스라엘이 틱톡 전쟁에서 큰 차이로 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가장 인기 있는 해시태그인 ‘팔레스타인과 함께’ 조회 수는 29억 회였지만 ‘이스라엘과 함께’ 조회 수는 2억 회였다”고 거론한 바 있다.
홀리 상원의원은 이에 CFIUS가 틱톡뿐만 아니라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모든 앱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틱톡이 미국에서 사용되면 될수록 중국 공산당이 미국인들에게 계속 선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도 틱톡이 “하마스의 테러를 물타기 하는데 사용되고 있다”며 앱 금지를 촉구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는 모리스 주니어의 해시태그 분석에 맹점이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시간을 지난 3년이 아닌 이팔전쟁 전후 30일간으로 축소할 경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을 지지하는 해시태그 뷰는 각각 4600만회 대 2900만회로 오히려 이스라엘이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별개로 틱톡은 난감한 상태다. 유대계 틱톡 크리에이터단체는 이달 초 틱톡에 공개서한을 보내 틱톡의 콘텐츠 관리를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 단체는 “틱톡은 유대계 사용자에 안전하지 않다”며 “틱톡이 무차별적이며 공격적인 반유대주의의 영원한 시궁창이 되지 않도록 모니터링하고 대중 담론을 유도해야 하지만 그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영상을 제작한 이들도 틱톡이 영상을 ‘혐오 발언’으로 규정해 삭제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틱톡 측은 하마스를 홍보하는 영상이나 댓글을 금지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나 다른 이해관계가 조회 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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