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의 사기 공범 의혹을 받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가 경찰에 재출석했다. 남현희는 자신의 무죄를 적극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남현희는 8일 오전 9시 50분쯤 서울 송파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는 지난 6일 첫 출석해 10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후 이틀 만이다. 남현희는 전청조의 사기 피해자 중 1명이 공범으로 고소하면서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바다. 이날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남현희는 “하고 싶은 이야기 없나” “전청조와 대질하면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빠르게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공모 혐의를 부인해온 남현희 측 요청을 받아들여 전청조와 대질신문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전청조는 앞서 남현희와 결혼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각종 사기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사기는 물론, 스토킹, 아동학대 의혹까지 잇따르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경찰에 접수된 전청조 관련 고소, 고발은 지금까지 12건으로, 피해자는 20명, 피해액은 26억 원에 달한다. 전청조는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받아 가로채거나 이를 위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하는 등의 혐의로 지난 3일 구속된 바다. 전청조의 사기 행각이 드러나자 남현희는 재혼 발표 사흘 만에 결별을 알렸으며, 범행에 공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강력히 부인했다. 또 지난 4일, 전청조가 선물한 벤틀리 차량과 명품 가방 등 48점을 경찰에 제출한 바다. 남현희는 1차 조사에서 전청조의 사기 행각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신도 피해자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남현희 측 변호인 역시 전청조의 단독 범행이며, 남현희는 이용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가운데 남현희는 2차 출석 전인 8일 새벽, 자신의 SNS를 통해 공범 의혹을 재차 부인하면서 억울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그는 “전청조와 같이 지낸 것은 맞다. 그런데 전청조가 철저히 숨긴 것을 사기꾼인지 제가 어떻게 알겠냐. 제가 전청조 위에 있다는데 제가 사기를 쳐봤냐. 운동만 26년 선수촌에서 20년간 국가대표로 새벽부터 밤까지 운동만 했다. 40살이 넘었는데 이걸 모를 수 없다고 하는데 정말 몰랐다. 정말 답답해 미칠 것 같다. 전청조 만나면 머리채 잡고 욕하고 때리고 싶다. 왜 나한테 나타나서 사람 인생을 뒤흔들어 놓았는지. 정직하게 돈 벌지 사기 쳐서 돈 버냐고. 돈은 자기가 어딘가에 숨겨놓았을 건데 왜 이 감당은 제가 해야 하는지. 제가 제일 큰 피해자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왜 전청조와 같이 사기를 치겠냐. 26년 동안 어떻게 지낸 노력의 시간들 이였는데 그 노력들이 한 번에 무너지니 마음이 아프다. 다들 이슈되고 궁금한 것에 꽂혀서 재밌다 재밌다 하는 언론들이 목을 조여오는 기분이다. 2주째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너무 힘들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너무 크나큰 현 상황에 조금씩 하나씩 풀어나가려는데 옆에서 계속 공격 해오니 너무 지치고 죽고 싶다. 그냥 내가 죽어야 끝나는 거냐. 죽으면 사람들이 내 억울함을 알아줄까. 사기꾼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니 저는 그럼 더 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다. 앞으로도 얼마나 제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라고 적었다.
한편 전청조는 현재 송파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이며, 남현희에겐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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