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가 전청조와의 사기 공범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기 위해 이틀 만에 다시 경찰에 출석했다.
남현희는 8일 오전 10시쯤 서울 송파경찰서에 출석했다. 검은색 티에 흰색 조끼를 입은 그는 마스크를 쓰고 고개를 숙인 채 경찰서 안으로 들어섰다. 경찰은 남현희와 그의 전 연인 전청조를 상대로 대질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하고 싶은 말이 없나”, “전청조와 대질 조사하면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이냐”, “출국 금지된 사실을 알고 있었나”, “본인을 고소한 학부모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등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앞서 남현희는 지난 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처음 출석해 10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 그는 전청조 사기 행각에 11억 원가량 피해를 본 전문직 부부에게 공범 혐의로 고소를 당해 입건됐다. 남현희의 전 연인 전청조는 20명에게 약 26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 3일 구속됐다.
1차 조사에서 남현희는 자신의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앞서 4일 전청조에게 선물 받은 벤틀리 차량과 귀금속, 명품 등 48점을 경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조사 직후 남현희에 대한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남현희는 전청조와 대질신문에 앞서 8일 새벽 인스타그램에 9차례에 걸쳐 입장문을 올리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제가 왜 전청조랑 같이 사기를 치겠냐. 26년 동안의 노력들이 한번에 무너지니 마음이 아프다”며 “전청조가 철저히 숨겼는데 사기꾼인 걸 제가 어떻게 알겠냐. 전청조 만나면 머리채 잡고 욕하고 때리고 싶다”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도 얼마나 제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정말 제가 죽어야 이 사건이 끝나는 거냐”며 글을 맺었다.
한편 전청조는 최근 SBS ‘궁금한 이야기 Y’와 인터뷰에서 남현희가 자신이 여성인 것을 알고 만났다며 그의 권유로 가슴 제거 수술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전청조는 “제 의혹을 다 이야기하면 남현희가 쓰레기가 된다”며 “저에 대한 의혹들이 사실이든 아니든 나와야 남현희라도 살겠지 싶은 거다. 남현희한테 주면 줬지 받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아래는 8일 경찰서에 출석한 남현희 사진과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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