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제3노동조합인 올바른노조는 8일 기존 양대 노조가 예고한 파업(9일)을 하루 앞두고 비판에 나섰다.
사측의 경영 실태와 문제점도 함께 지적하면서 현장을 고려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올바른노조는 공사 양대노조의 파업을 하루 앞둔 8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단체행동’이라는 집회를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올바른노조는 기존 1·2노조가 구성한 ‘연합교섭단’에 불참하고 독자적 행보를 하고 있다. 지난해 공사와 교섭단의 협상 결과에 따라 제3노조는 교섭권과 단체행동권이 없어 파업에 참여할 수 없다. 다만 이와 별개로 올바른노조는 양대 노조 파업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왔다.
이들은 이날 행사에서도 기존 노조가 내세운 파업 핵심 쟁점인 사측의 인력감축안과 관련해 적자 상태인 공사의 정상화를 위해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정규직이나 다름없는 무기계약직이 공사 일반직으로 전환돼 갈등을 일으키고 조직의 비효율화를 초래했다”며 “이런 비효율성이 구조조정의 명분이 돼 현장에서 열심히 일한 노동자들의 권리마저 빼앗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8년 무기계약직의 일반직 편입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기존 핵심 직렬 인원은 줄면서 비효율화가 심화했다는 취지다.
곽용기 올바른노조 기술본부장은 “기성노조의 맹목적 구조조정 반대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으로 이뤄진 연합교섭단은 사측의 인력감축안 철회를 요청하며 9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곽 본부장은 “우리는 공사와 서울시의 서울교통공사 정상화를 위한 조직개편 요구에 부분적 공감대는 갖고 있다”며 “비효율 분야의 자회사 분사에 따른 인력조정에는 찬성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신규 채용은 중단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효율 분야의 일반직 전환에 따라 정원이 비대해지면서 시민안전 필수인력 분야는 인원이 부족해 현장에 많은 고충이 따른다”며 “불법적으로 전환된 분야 모두를 자회사로 이관하고 신규 채용은 지속해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송 위원장은 ‘타임오프(근로시간 면제제도) 위반’이 적발된 양대 노조를 겨냥해 “파업은 당연한 권리”라면서도 “하지만 그걸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이 주장해야 한다. 본인들은 회사에 나오지도 않고 불법적 임금, 초과수당을 타 간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 재정을 악화하는 포퓰리즘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송 위원장은 “운임 원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을 받으면서 적자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선거철마다 거론되는 정치인들의 무차별적 포퓰리즘 정책도 일터의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적자수송 연장운행 혈세낭비 포퓰리즘 철회하라”, “채용비리 온상인 비핵심직렬 인원, 자회사로 이관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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