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체 협력업체서 노동자 사망 안전사고 발생
부품 공급 차질로 완성차 생산도 중단 결정
기아, “부품 공급 정상화 시 생산 재개할 것”
기아 오토랜드 광주의 모든 생산라인이 협력업체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가동을 중단했다. 협력업체 안전사고로 공장 가동이 멈춘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기아는 8일 공시를 통해 ‘차체협력사의 안전사고와 관련한 부품 결품’으로 광주 오토랜드 1, 2, 3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루 전인 7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제조업체에서 40대 직원이 지게차에 깔려 숨지는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차체를 생산하던 협력업체가 생산을 멈추면서 기아 광주공장에 대한 부품 공급에 문제가 생겼다.
기아,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대부분 ‘적시생산(JIT)’ 방식을 통해 차량을 생산한다. 도요타가 처음 도입한 이 방식은 완성차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생산 시점에 맞춰 공급해 재고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생산 중단 사례처럼 일부 부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 전체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는 위험도 있다.
기아는 사고 발생일 오후 18시 40분경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버스 및 군수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
생산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기아는 부품이 공급되는 대로 다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생산 중단이 발생하면 완성차 생산이 멈추며 다른 협력업체도 공장을 멈춰야 한다. 생산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아 광주공장의 지역 내 1, 2차 협력업체는 약 150여 곳으로 임직원은 1만여 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광주공장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스포티지를 포함해 셀토스, 소올, 봉고 트럭 등을 하루 평균 2000여 대 생산하고 있다.
경찰, 광주지방노동청은 안전사고가 발생한 협력업체에 조업 중단 명령을 내리고 정확한 사망 원인 조사와 함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정확한 생산 재개 시점은 예상할 수 없다”며 “부품 공급이 정상화되는 대로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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