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 중국 국가 부주석이 미국과의 협력을 위해 모든 차원에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음주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이 긍정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한 부주석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블룸버그 신경제포럼에서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고 글로벌 도전에 함께 협력하기 위해, 모든 차원에서 대화를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계기 양자 회담을 일주일 여 앞두고 나온 것이다.
중국은 아직 시 주석의 APEC 참석을 확정해 발표하지 않았지만, 최근 몇 달간 이어진 미국과의 고위급 교류가 양자회담 협의를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부주석은 이날 최근의 공식 교류와 관련해 “긍정적 신호를 보냈고, 중미관계의 개선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정적이고 건전한 중미 관계는 다른 나라 각계 인사와 국제사회 전체의 공통된 기대”라면서 “우리는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촉진하고 차이점을 적절하게 관리하며 글로벌 과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기 위해 모든 수준에서 미국과의 소통과 대화를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중국은 항상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상생의 원칙에 따라 미국과의 관계를 보고 처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설을 통해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는 아무 데에도 이르지 못하며, 안보 문제는 과도하게 해석돼선 안 된다”면서 “산업 및 공급망 분리, 소위 ‘위험 제거’는 세계 경제를 고립된 섬으로 나눌 뿐”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대화와 협의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 발전에 도움이 되는 안정적인 국제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지가 더욱 강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인 칼리드 알 팔리는 포럼에서 한 총리의 뒤를 이어 두 경제 강국 간의 참여가 증가함에 따라 미·중 관계에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용주의가 표면화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세계 양대 경제 대국과 지정학 대국의 협력과 공존을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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