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2020년 6월 26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폐지됐던 KBS 2TV ‘개그콘서트’가 1234일 만에 부활한다. 개그맨 김원효와 박성호가 ‘개그콘서트’ 부활을 맞이하는 소회를 밝혔다.
김원효, 박성호는 8일 방송된 KBS 1TV ‘사사건건’ 초대석에 출연했다. 특히 이날 뉴스에 박성호는 ‘개그콘서트’ 녹화를 위한 분장 그대로 출연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김원효는 최근 진행된 첫 녹화를 떠올리며 “걱정한 것과 달리 너무 좋았다. 생각 이상이었다. 특히 난 ‘봉숭아학당’ 선생님 역할을 맡았다. 역대 선생님들이 출중한 분이 많아 부담이었지만 저만의 색깔로 호흡했다”고 고백했다.
박성호는 과거 ‘개그콘서트’가 막을 내리던 날을 떠올리며 “그 때는 이제 끝이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3년 만에 다시 생기니 감사한 마음이 우선 생겼다. 한주 한주 녹화할 때마다 이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털어놨다.
부활하는 ‘개그콘서트’의 가장 큰 변화는 새로움이라고. 김원효는 “예전에는 선배가 메인이고 후배가 받쳐주는 역할이었다면 지금은 다 바뀌었다. 이름 있는 선배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후배들이 많은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박성호는 “개그맨들이 밤낮으로 적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동안 준비를 했다. 꾸준히 해왔기에 시청자와 관객들이 만족할 것을 장담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상파 KBS를 통해 방송되는 코미디라는 수위와 소재에 대한 제한에 대해서도 말했다. 김원효는 “편집하더라도 오신 분들이 느낄 수 있도록 일단 한다”고 얘기했고, 박성호도 “일단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코미디는 ‘개콘’ 말고 없다”고 강조했다.
‘개그콘서트’가 가지고 있는 특기이자, 어느 순간부터는 고민이 된 ‘정치 풍자’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정치 사회 풍자를 이번에도 볼 수 있냐?”란 앵커의 질문에, 박성호는 “준비는 하고 있는데…. 정치 풍자보다는 온 국민이 느낄 수 있는 시대 풍자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개그도 시기가 중요하다. 일단은 ‘개콘’에 이목이 모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이어 김원효는 “유독 KBS에서 개그를 할 때만 시사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곳에서는 그런 요구가 잘 없다”면서 “우리도 아이디어가 나와야 하지 억지로 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치가 주제로 가진 않고, 소재로 갈 생각이다”라는 박성호의 다짐도 있었다.
부활하는 ‘개그콘서트’는 오는 12일 밤 10시 25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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