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카카오뱅크 누적 당기순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낮은 금리를 내세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비중을 꾸준히 늘린 것이 주요 원인이다. ‘포용금융’이라는 본래 인가 취지에 맞게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대금리차를 낮게 조정하고 중‧저신용대출 공급은 늘려야 한다는 점은 숙제로 남았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카카오뱅크 누적 당기순이익은 279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025억원) 대비 37.9%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954억원으로 전년 동기(787억원) 대비 21.2% 늘었다. 이자수익은 5359억원으로 같은 기간 58.9%나 늘었다.
낮은 금리를 내세워 폭발적으로 늘어난 ‘주담대’가 이자수익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뱅크 3분기 말 기준 여신 잔액은 37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말(27조5000억원)보다 9조6000억원(34.9%) 늘었다. 이 중 주담대 잔액은 19조86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조2954억원)과 비교하면 6조5719억원(49.4%) 불었다.
수시입출금과 같은 ‘저원가성 예금’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3분기 수신 잔액은 4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4조6000억원) 대비 10조원 가까이 늘었다. 특히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약 56.9%로 은행권 전체(38.3%) 평균을 크게 앞서면서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는 것이 카카오뱅크 측 설명이다. 고객이 지난해보다 약 250만명 늘어나면서 수익 확대로 이어진 이유도 있다.
다만 올해 목표치(30.0%)에 못 미치는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4분기 숙제로 남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이라는 인가 취지에 따라 매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충족하도록 요구받는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기준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28.7%로 집계되면서 목표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대금리차도 풀어야 할 과제다. 지난 9월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평균 0.836%포인트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1.31%포인트다. 예대금리차가 크다는 것은 산술적으로 대출·예금금리 격차에 따른 마진(이익)이 많다는 뜻이다. 중‧저신용대출 공급 때문에 예대금리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 3분기 균형 잡힌 여‧수신과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착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중·저신용대출 확대와 소상공인 상생 지원 등 금융 취약 계층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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