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관계자 “쥐 출몰 신고 들어온 적 없었어”
영등포구청역 2·5호선 긴급 방역 실시
(서울=연합뉴스) 조서연 인턴기자 = 서울 지하철의 시민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쥐가 나타났다.
지하철 관계자들은 철저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어 역사 내에서 쥐가 발견된 적은 없다며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8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매일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안모(32)씨는 지난 6일 밤 11시께 영등포구청역 승강장 옆에서 꿈틀거리는 쥐를 발견했다.
그는 “집에 가려고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뭔가 움직여서 봤더니 꼬리를 길게 늘어뜨린 쥐였다. 지하철역에 쥐가 돌아다닐 수가 있나. 정말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그는 쥐가 지하철 승강장 근처를 돌아다니며 작은 구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밖으로 나오길 반복했다고 말했다.
지하철 역사 내에 쥐가 나타난 것은 이례적이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체 역사에서 쥐 관련 민원은 접수된 적이 없다. 서울교통공사 영등포구청역 관계자는 “쥐나 바퀴벌레를 잡는 방역작업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역내에서 쥐를 본 적이 없으며 신고가 들어온 적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쥐 살충을 포함해 화장실은 주 2회, 대합실과 승강장, 고객안전실(역무실)은 월 3회 방역작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영등포구청역 쥐 출현은 주기적인 방역에도 불구하고 쥐가 역사 내에 서식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연합뉴스 취재가 시작되자 영등포구청역은 이날 지하철 운행이 끝나는 새벽 1시 이후 쥐가 다니는 길목에 구서제(쥐약)를 뿌리고 긴급 방역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구서제가 독극물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없는 시간에 방역작업을 할 예정”이라며 “쥐가 출몰된 2호선 구역뿐만 아니라 같은 역사 내 5호선 구역까지 추가 방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렙토스피라증이나 유행성 출혈열 등의 전염병 상당수는 쥐를 통해 사람에게 옮겨진다. 렙토스피라증은 쥐의 배설물 속 바이러스가 사람의 피부, 결막, 점막을 통해 전염되고 발열과 두통, 오한, 심한 근육통을 일으킨다. 유행성 출혈열은 쥐의 타액, 소변 분변이 공기 중 건조돼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고 급격한 고열, 발적, 일시적인 신장 및 간장의 기능장애를 일으킨다. 방치하면 합병증을 유발하는 고약한 병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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