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2차전서 kt 핵심 불펜 박영현 무너뜨리는 투런포 작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거포형 포수’ 박동원(33·LG 트윈스)이 개인 통산 첫 한국시리즈 홈런을 쳤다.
코너에 몰린 LG를 구한 짜릿한 역전 투런포였다.
자신의 꿈 ‘우승 포수’를 향해 날린 한 방이기도 했다.
박동원은 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3-4로 뒤진 8회말 1사 2루, kt wiz 불펜의 핵 박영현의 초구 시속 124㎞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이날 전까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5경기 6이닝 무실점 역투를 이어간 박영현도 박동원의 간절한 스윙에 무너졌다.
박동원의 타구는 시속 166㎞로, 122m를 날아갔다.
타구와 배트가 파열음을 낸 순간부터, 박동원이 그라운드를 돌아 홈플레이트를 밟을 때까지 LG 팬들은 ‘노란 물결’을 일으키며 환호했다.
박동원의 역전포로 LG는 5-4로 승리했다.
박동원은 한국시리즈 2차전 데일리 MVP에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2009년 서울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동원은 2014년과 2019년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를 치렀지만, 패배의 쓴맛을 봤다.
2022년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된 박동원은 시즌 종료 뒤 LG와 4년 최대 65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총액 45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박동원은 “LG 타선은 나를 제외하면 정말 숨이 막힐 정도로 좋다. 포수로서, LG와 상대하지 않는 건 큰 행운”이라며 “기회가 있으면 우리 투수들에게도 ‘LG 타자들을 상대하지 않으니 얼마나 좋은가’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동원도 상대가 두려워하는 ‘LG 거포’다.
박동원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249, 20홈런, 75타점을 올렸다. LG 포수가 한 시즌에 20홈런 이상을 친 건, 2010년 조인성(28홈런) 이후 13년 만이다.
LG 유니폼을 입고 치른 한국시리즈에서도 박동원은 짜릿한 손맛을 봤다.
1차전에서 2-3으로 패하고, 2차전에서도 먼저 4점을 내주며 끌려갔던 LG는 박동원의 한 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꿈꾸는 LG는 ‘우승 포수’를 노리는 박동원 덕에 이번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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