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주당 150분 이상 중강도 신체활동 등을 하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20%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은 연세대 의과대 예방의학교실 김현창·이호규 교수와 이혁희 강사 연구팀이 암 생존자의 신체활동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의 관계를 밝힌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IF 39.3)에 게재했다고 9일 밝혔다.
암 생존자는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 지역사회 동맥경화 위험 연구 참가자 1만1천93명을 13년 6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암 생존자의 심혈관질환, 심부전, 뇌졸중 발병 위험도는 암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보다 각각 37%, 52%, 22% 높았다.
이에 미국암협회는 작년에 발표한 가이드라인에서 암 생존자에게 주당 150분 이상 중강도 신체활동이나 75분 이상 고강도 신체활동을 권고했다.
연구팀은 2011∼2013년 암 진단을 받은 20세 이상 암 생존자 15만433명을 대상으로 암 진단 전후 신체 활동량 변화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암 진단 전 신체 활동량과 관계없이 진단 후 신체 활동량이 많을수록 심혈관 위험도가 낮았다.
암 진단 전 신체활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진단 후 미국암협회의 권고 수준을 충족할 정도로 신체활동을 한 경우엔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20% 감소했다.
반면 암 진단 전에 신체활동을 활발히 했더라도 진단 후에 활동하지 않았을 땐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43% 증가했다.
김현창 교수는 “암 생존자는 가능하면 활동량을 늘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dindong@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