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를 향해 험지 출마를 요청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당이 어려우면 지도부가 앞장을 서야지, 사병보고 나가라고 하면 되겠나. 장수들이 앞장을 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 나와 “저도 선거를 여러 번 해봐서 알지만, 지역에서 선택받았던 사람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게 꼭 승리를 장담하지는 못한다. 국민의힘도 영남에서 다선을 해도 수도권에 오는 것을 굉장히 주저하지 않나”라며 “하지만 지금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당 지도부부터 험지 출마를 하겠다는 그런 각오로 해야 다선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혁신 경쟁에서 국민의힘에 뒤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인요한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켜 험지 출마론, 청년 세대론을 이야기하면서 우리 민주당보다 혁신 작업에 앞서가고 있다”며 “선거도 5~6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 우리 당에서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당 대표, 최고위원들께 제가 험지 출마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심판론이 정권 안정론보다는 상대적으로 좀 더 지지를 많이 받고 있고 대통령 지지율도 낮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이걸로 승리를 낙관할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과거 총선 사례를 보면 당 지지도하고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결과가 많이 나왔다”며 “최근에 갤럽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보면 양당은 지지가 비슷하면 우리가 근소하게 뒤지고 있고, 또 중도층에 많은 분들이 양당 지지를 유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최근에 이제 근거 없는 낙관론을 얘기해서 저는 깜짝 놀랐다”며 “우리 국민들은 특정 정당이 좀 선거에 너무 과도한 자신감을 갖거나 오만하면 가차 없이 심판한다”고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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