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이상이 자식 세대의 계층 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다고 생각할수록 자식 세대가 계층 이동을 할 가능성도 낮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인구 중 자식 세대의 계층 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한 사람은 54.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같은 조사에 비해 0.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반면 계층 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본 사람은 29.1%로 2년 전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은 자식의 계층 상승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결과다.
특히 본인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낮게 보는 사람일수록 자식 세대의 계층 이동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본인의 지위를 ‘상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경우, 자식 세대의 계층 이동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한 사람은 45.9%, ‘높다’고 응답한 사람은 46.8%로 나타났다. 계층 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다소 많은 결과다.
반면 자신의 지위를 ‘중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반이 넘는 53.3%가 자식 세대의 계층 이동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했다. 자신의 지위를 ‘하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보다 많은 55.8%가 자식 세대의 계층 이동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이는 지금의 계층 불평등이 자식 세대에서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인식이 드러난 결과로 분석된다.
국민 61.6%, 사회·경제적 지위 ‘중’이라고 생각…2년 전보다 2.7% 증가
19세 이상 인구 중 본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61.6%로 2년 전 조사보다 2.7%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3.0%로 2년 전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35.4%로 2년 전보다 3.0%포인트 줄었다.
소득별로 보면 가구소득이 월평균 500만원 이상인 사람 가운데 70% 이상이 자신의 지위를 ‘중’이라고 생각했다. 가구 소득이 200만~300만원인 사람 중 53.2%, 가구소득 100만~200만원인 사람 중 42.4%도 자신의 지위를 ‘중’이라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 10명 중 7명 ‘자녀와 따로 살아’… 76%는 ‘직접 생활비 마련’
60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현재 자녀와 따로 살고 있는 사람은 68.4%로 나타났다. 향후 자녀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는 응답도 78.8%에 달했다.
따로 사는 주된 이유로는 ‘편해서’를 꼽는 응답자가 37%로 가장 많았고, ‘본인 또는 배우자의 독립생활이 가능하다'(29.6%)와 ‘자녀에게 부담이 될까 봐'(19.6%) 등이 뒤를 이었다.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고령층도 늘었다. 60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76%는 본인·배우자가 주로 생활비를 마련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2년 전보다 3.5%포인트, 10년 전보다는 12.4%포인트 각각 늘어난 수치다.
19세 이상 인구 중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9.7%를 차지했는데, 이 가운데 59.1%는 국민연금으로 노후 준비를 한다고 답해 가장 많았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