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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에 ‘이란 직접 개입’ 땐 국제유가 150달러까지 오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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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이란이 직접 개입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8일 산업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팔 전쟁으로 인한 유가 변동 가능성과 국내 산업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중동지역 전쟁은 국제유가 급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난해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4개월 만에 유가를 68% 상승시켰다.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은 지난 10월7일 발발했다. 산업연은 3가지 시나리오에 따른 전망을 제시했다. 우선 가지지구 내 전쟁 종료 시 유가 변동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레바논과 시리아가 가담하는 전쟁의 국지적 확산으로 유가는 8달러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전쟁의 전면적 확산으로 이란이 직접 개입할 경우 국제유가는 150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세계은행도 이-팔 전쟁이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가 1973년 제1차 오일쇼크 당시에 맞먹는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며 배럴당 140~157달러에 달할 것으로 경고한 바 있다.

산업연은 유가 상승이 원재료 및 중간재 수입 물가를 상승시켜 기업의 비용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소라 산업연 부연구위원은 “유가와 산업별 재료비 증가율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재료비 규모가 큰 화학과 석유정제, 1차 금속산업에서의 상관관계가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유가 상승 충격에 우리나라 기업들의 비용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연구위원은 “급격한 유가 상승은 비용 상승을 통한 수익성 하락 및 교역조건 악화로 국내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유가 변동에 대한 적절한 모니터링과 유가에 민감한 산업에 초점을 맞춘 산업 정책 수립,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수입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체에너지 개발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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