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입국장에서 70대 일본인이 갑자기 쓰러지는 일이 지난 7일 발생했다. 이후 쓰러진 일본인의 정체가 밝혀져 놀라움을 안겼다.
지난 8일 경향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25분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 심사장에서 70대 일본인 남성 한 명이 대기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
모두가 어찌할 바를 몰라 지켜만 보고 있을 때, 한 사람이 나섰다.
그 사람의 정체는 바로 당시 현장에서 근무하던 법무부 인천공항 출입국·외국인청 정종섭(53) 팀장이다. 그는 “직원들에게 119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하고, 근처에 있던 ‘제세동기’를 가져오라”고 크게 소리쳤다.
이후 정 팀장은 출입국관리소 직원 2명에게 쓰러진 남성의 팔다리를 주무르게 하고 자신은 심폐소생술을 했다. 이때 그의 기지가 돋보였다.
당초 쓰러진 남성에게 제세동기를 사용하려 했던 정 팀장은 남성의 가슴에 시술한 후에 부착하는 패드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제세동기 사용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고, 그는 맨손은 약 10분 동안 심장 압박을 진행했다.
곧 119구급대원이 도착해 쓰러진 남성을 공항응급센터로 이송했고, 해당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된 뒤 의식과 호흡을 되찾았다.
추후 이 일본인 남성이 일본 홋카이도의 도마코마이시 시장 ‘이와쿠라 히로후미’인 것으로 알려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일본 자유민주당 출신의 정치인인 그는 2000년 중의원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2006년 도마코마이 시장으로 당선된 뒤 5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같은 날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와쿠라 시장은 도마코마이 항구 홍보를 위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부산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정 팀장은 “평소에 제세동기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고, 법무부 직무교육에서도 심폐소생술을 배웠다. 실제 근무 현장에서 사용할 줄은 몰랐는데 아까운 목숨을 구해 정말 다행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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