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인기리에 방송 중인 MBC 금토드라마 ‘연인’이 종영을 한 주 앞둔 상황에서 아직 마지막 대본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임이 확인됐다.
방송가에 따르면 종영을 불과 열흘도 남겨두지 않은 ‘연인’은 마지막 20회 대본이 아직 배우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8일 방송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현재까지 20회 대본을 받지 못했다. 19부 대본이 나온 것도 불과 한 주 전”이라고 귀띔했다.
촬영팀 모두 촬영에 매달려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사극의 촬영 공정을 감안하면 물리적인 완성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MBC는 후속 금토드라마인 ‘열녀박씨 결혼계약뎐’을 오는 11월24일 첫 방송한다며 공지까지 마친 상태. 이대로라면 완성도 높은 대본이 나오더라도 일정에 맞춰 촬영하기에 무리가 뒤따라, 얼렁뚱땅 난도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실제 현재 ‘연인’은 생방송이나 다름없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A팀, B팀으로 모자라 C팀까지 동원해 피말리는 촬영이 이어진 지 한 달이 훨씬 넘었다. 파트1 마무리 이후 파트2를 시작하기까지 휴지기를 가지면서 시간을 벌었지만, 촬영 분량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첫 방송을 시작한 탓에 한 주 찍어 다음 방송을 내보내기에 급급한 상황.
그 탓에 ‘연인’ 종영일로 알려진 오는 18일까지 남궁민 안은진 등 배우들이 촬영을 계속할 것이라는 보도가 일찌감치 나오기도 했다. 주인공들의 비중이 높은 작품인 오랜 강행군에 대한 걱정도 인다.
상황을 지켜본 한 방송 관계자는 “스태프는 52시간 근무제를 지켜야 해 A팀, B팀, C팀으로 촬영이 돌아가고 있는데, 혹사당하다시피 촬영을 이어온 배우들의 건강까지 우려된다”며 안타까워했다.
MBC 금토드라마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드마. 남녀 주인공 이장현(남궁민)과 유길채(안은진)의 닿을 듯 닿지 않는 애절한 사랑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애태우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연장 논의도 계속해 검토 중이다. 한 회에 담을 이야기가 넘치다보니 대본이 20부로 마무리되더라도 자연스럽게 회차를 늘리자는 데까지 논의가 이른 것. 실제로 파트2를 시작하며 100분 방송을 선보이는 등 시대의 아픔과 아픈 사랑의 이야기를 빼곡하게 담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종영을 코 앞에 두고서도 남은 촬영 분량에 비해 부족한 시간, 무리한 스케줄 운영 등을 맞물려 연장 회차, 방송일을 정리하지 못해 시청자들을 애태우고 있다.
MBC 드라마의 부활을 알리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안은 ‘연인’이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을지 우려와 관심이 동시에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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