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개봉한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영화 ‘더 마블스’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
“(퀀텀 밴드가) 하나 밖에 없어. 분명 한 쌍이 있어야 하는데….”
캡틴 마블(브리 라슨 분) 때문에 고향이 쑥대밭이 된 것을 복수하려는 크리족의 리더 ‘다르-벤’. 그는 엄청난 위력을 가진 퀀텀 밴드를 찾아내지만 다른 한 쪽은 찾지 못한다. 다르-벤은 자유자재로 공간 이동이 가능한 퀀텀 밴드를 활용해 다른 행성들을 지배하려고 한다. 퀀텀 밴드를 찾아나선 다르-벤과 이를 저지하려는 캡틴 마블과 그의 동료들. 여성들 간 치열한 전투가 시작된다.
8일 개봉한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더 마블스’는 퀀텀 밴드를 두고 시작된다. 영화는 2019년 개봉한 ‘캡틴 마블’의 속편이다. 전작에서 캡틴 마블의 성장 과정을 그렸다면 이번 영화에선 캡틴 마블이 모니카 램보(테요나 패리스 분)와 미즈 마블 카말라 칸(이만 벨라니 분)이 앙상블 파워로 우주를 위기에서 구하는 과정을 그린다.
각자 빛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은 다르-벤이 퀀텀 밴드로 만든 ‘점프 포인트’를 건드렸다가 기이한 일을 경험하게 된다. 이들이 빛의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서로의 위치가 바뀌는 것. 이렇게 우연히 만난 이들은 ‘더 마블스’ 팀을 결성해 다르-벤을 본격 상대하기로 한다.
마블 영화 특유의 유머와 경쾌함이 여전한 가운데 이번 영화는 여성 앙상블의 화려한 액션이 주를 이룬다. 파워 넘치는 액션 시퀀스 자체도 볼 만 하지만, 서로의 위치로 순간 이동하며 우주와 지구를 넘나들면서 각자만의 빛의 능력으로 적을 상대하는 장면은 큰 재미를 선사한다.
니아 다코스타 감독은 최근 화상 간담회에서 “캡틴 마블은 힘이 센 점에 중점을 뒀다면, 모니카 램보는 세심한 느낌이 나도록 하고, 미즈 마블은 어린 천재성이 확실히 부각되는 액션 시퀀스를 넣었다”며 “셋이 힘을 합쳐서 싸우는 과정에서 이들이 진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관객들이 가장 반가워할 지점은 배우 박서준의 출연이다. 이번 영화는 박서준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그는 영화에서 캡틴 마블의 남편이자 알라드나 행성의 얀 왕자로 분해 캡틴 마블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한다.
박서준은 짧은 분량이지만 다양한 모습을 선보인다. 알라드나 행성의 공식 언어가 노래와 춤이다 보니 박서준은 등장할 때마다 노래와 춤을 추며 뮤지컬과 같은 장면을 연출한다. 그의 영어 연기도 자연스럽다. 다르-벤의 무리가 알라드나 행성을 침입할 때는 거침없는 액션으로 관객들의 눈을 호강시킨다.
다코스타 감독은 박서준이 맡은 얀 왕자에 대해 “스크린 타임으로 봤을 땐 얀 왕자의 분량이 짧긴 하지만, 영화에서 존재감이 있는 캐릭터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얀 왕자가 본인이 지키려는 사람들에게 애정이 있다는 점이 캡틴 마블과의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플러큰인 구스도 큰 활약을 펼친다. 겉모습은 고양이지만 알고 보면 입 안의 큰 촉수를 가지고 있어 어떤 것도 집어삼킬 수 있는 외계 종족이 바로 플러큰이다. 구스는 대사 하나 없고 표정도 한결 같지만 극적인 순간에 주인공들을 도우며 영화에 재미를 더한다. 쿠키 영상은 두 개다. 하나는 음성이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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