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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해밍턴 “윌리엄, 벤틀리 외국인 학교 다녀…한국어 퇴화 중” (‘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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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경민 기자]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대한외국인 5인방이 ‘라떼 토크’로 폭소를 자아냈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이다도시, 샘 해밍턴, 크리스티나, 줄리안, 전태풍이 출연한 ‘물 건너온 꼰대들’ 특집으로 꾸며졌다. 한국인인지 외국인인지 헷갈리는 ‘대한 외국인’들의 유창한 입담과 예능감이 시청자들에게 쉴 새 없는 웃음을 선사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수도권 가구 기준 4.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최고의 1분은 이다도시가 자신이 꼰대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벼르고 있는 후배가 있다고 밝히는 장면으로 최고 시청률 5.1%를 기록했다.

프랑스 출신으로 귀화한 1세대 대한 외국인 이다도시는 “젊은 세대들에게 인지도를 얻으러 왔다”라며 ‘라스’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이다도시는 숙명여자대학교에서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재직 중이라며 ‘D 학점’을 많이 줘 학생들로부터 ‘D다도시’로 불리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특히 5년 전 재혼한 프랑스인 남편에 대해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학부모 때부터 알고 지냈고, 친해졌을 때 지금의 남편이 소띠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김구라가 소띠와 닭띠(이다도시의 띠)가 띠 궁합이 좋다고 하자, 이다도시도 이에 공감했다.

이다도시는 콧대 높은 서양인들의 코 성형수술을 궁금해하는 김구라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코 성형수술 사실을 밝혀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다만 그는 ‘코를 낮추는 성형수술’을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옆에 있던 크리스티나는 특유의 억양으로 “자연스럽게 했어요. 티 안 나요”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1년여 만에 ‘라스’에 출연한 호주인 방송인 샘 해밍턴은 외국인 학교를 다니는 아들들의 육아 때문에 한국어가 퇴화하고 영어 실력이 늘어난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K사가 인정한 외국인 1호 개그맨으로 방송국 연예대상에서 외국인 최초 신인상, 최우수상, 대상을 싹쓸이했지만, 정작 모국인 호주에서는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거침없이 토로했다.

샘 해밍턴은 전태풍의 이름에 얽힌 비하인드를 듣던 도중 김구라가 샘 해밍턴의 한국식 이름을 궁금해하자, “옛날 여자친구가 지어준 이름”이라면서 마지못해 ‘한영웅’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장도연은 “임영웅 보면 두근거리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선사했다.

이탈리아 출신 크리스티나는 10년 만에 ‘라스’에 출연해 거침없는 입담을 뽐냈다. 그는 당시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집에서 T팬티를 입는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했는데, 해당 내용에 대해 사람들이 지금까지 물어본다면서 근황 업데이트를 노렸다.

크리스티나는 신혼 때 진한 스킨십을 못 하는 고충은 있었지만, 시어머니와 잘 맞아 17년 동안 함께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크리스티나의 19금 신혼 얘기에 MC들이 마음을 졸여 웃음을 선사했다.

만 16세에 물 건너온 벨기에 출신 줄리안은 외국인 1호 기획사 대표가 된 근황과 외국인 최초로 환경부 장관이 주는 녹색기후상을 받은 자랑스러운 근황을 공개했다. 제2의 고향이 충남 서천인 줄리안은 한국에 처음 오게 된 계기, 문화 차이 때문에 충격을 받은 일화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리포터로 활동하던 시절 줄리안은 PD의 욕심 때문에 앨범을 내고 ‘봉주르’라는 팀으로 활동한 사실을 공개했다. 또 “벨기에에선 1인 1감튀인데”라며 패스트 푸드점에서 한국인 친구가 의사를 묻지도 않고 감자튀김을 한데 쏟아 문화 충격을 받았던 얘기를 꺼내 큰 웃음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1세대 귀화 농구 선수’ 전태풍은 요즘 농구 잘하는 개그맨으로 오해를 받는다며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게스트 중 유일하게 한국인 피가 흐른다고 강조했다가 “이 몸으로 한국인 두 명이나 낳았다”라는 이다도시의 반격에 90도 사과를 해 배꼽을 잡게 했다.

삼 남매 아빠인 그는 정관수술을 받은 일화를 공개하면서 “40년 동안 같이 다닌 친구와 헤어졌다”라고 수술 당시의 기분을 떠올려 웃음을 안겼다. 이 밖에 도플갱어 의혹(?)을 받는 유명인으로 존 레전드, 김병만, 네이마르 등이 있다면서 가장의 무게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은 외국인이지만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아진 대한 외국인들이 한국에 정착하기까지 겪은 우여곡절과 그들이 느낀 문화적 차이, 그들 사이에 생긴 ‘한국인 패치 200% 꼰대 문화’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재미를 선사했다.

이경민 기자 lkm@tvreport.co.kr / 사진= MBC

alsdk7385@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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