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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9년來 최대 분기 영업익…롯데百 소비심리 악화에 주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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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에 소폭 못 미치는 실적을 거뒀다. 롯데마트와 슈퍼, e커머스, 하이마트에서 진행한 수익성 개선 노력이 성과로 나타났으나, 고금리와 고물가 추세가 장기화하며 가계 소비 심리 둔화가 지속되면서 백화점 등의 성적표가 타격을 받았다.

롯데쇼핑은 9일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4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 감소했다고 밝혔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실적 컨센서스(추정치) 1440억원을 소폭 밑돈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7391억원으로 6.8% 감소했다. 역시 시장 추정치(3조8223억원)를 하회했다. 당기순이익은 61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해 1~3분기 누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3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매출은 10조9230억원으로 6.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361억원으로 1112.9% 증가했다.

3분기에는 롯데마트와 슈퍼가 상품 통합 소싱에 따른 매출총이익률 증가 및 판관비 절감 노력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e커머스는 롯데온 버티컬 서비스의 안정화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됐고, 하이마트는 재고 건전화 및 고마진 상품 매출 비중 확대를 통해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시켰다.

백화점은 평년 대비 높은 기온 영향으로 가을·겨울(F/W) 상품 판매 부진, 고물가 추세 지속에 따른 판관비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백화점은 3분기 영업이익이 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줄었다. 매출은 7530억원으로 2.0% 감소했다. 1~3분기 누계로는 영업이익이 2680억원으로 16.7% 감소했고, 매출이 2조3720억원으로 1.3% 늘었다. 여름의 더운 날씨가 9월까지 이어지며 가을·겨울 상품 판매가 부진했으며,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고정비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외국인 매출 회복 및 식음료(F&B) 등 집객성 콘텐츠 도입을 통해 본점과 잠실점을 비롯한 대형점이 매출을 견인했다. 4분기 이후 인천점, 수원점 등이 점포 리뉴얼 효과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 점포의 경우 기존점 매출 신장과 함께 9월 오픈한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좋은 성적을 거두며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백화점은 국내 핵심 점포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 복합쇼핑몰 사업 활성화를 통해 실적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마트·슈퍼는 상품 통합 소싱으로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되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마트는 3분기 영업이익이 510억원으로 57.3% 늘었고 슈퍼 영업이익은 146.6% 증가한 140억원이었다. 매출은 마트가 1조5170억원으로 2.8% 줄었고 슈퍼는 3470억원으로 1.3% 감소했다. 1~3분기 누계 기준으로는 마트가 매출 4조3860억원(-2.2%), 영업이익 800억원(+89.9%), 슈퍼가 매출 9980억원(-3.4%), 영업이익 270억원(+1496.0%)의 실적을 기록했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내식 수요가 증가하며 신선식품 및 주류를 중심으로 양사 모두 기존점 매출이 신장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마트와 슈퍼의 상품 통합소싱에 따른 성과로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되며 크게 증가했다. 마트는 3분기 영업이익 51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4년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이다. 슈퍼는 올해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같은 흐름을 이어가 2016년 이후 7년 만의 연간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마트와 슈퍼는 통합 소싱 품목 확대를 통한 품질·가격 경쟁력 강화,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 등을 통해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e커머스는 3분기 영업손실 23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적자폭을 150억원 줄였다. 매출은 320억원으로 26.1% 늘었다. 1~3분기 누계로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9% 늘어난 970억원, 영업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하로 줄인 640억원을 기록했다. e커머스는 지난해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액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같은 기간 적자폭도 지속해서 줄여나가고 있다. 뷰티, 럭셔리, 패션, 키즈로 대표되는 롯데온의 버티컬 서비스를 중심으로 거래액이 성장하며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e커머스는 계속해서 버티컬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이마트는 재고 건전화 및 고마진 상품 매출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하이마트는 3분기 영업이익이 362억원으로 5179.9% 늘었다. 매출은 7259억원으로 16.9% 줄었다. 1~3분기 누계 기준 매출액은 2조316억원(-21.9%), 영업이익 183억원(흑자전환)이다. 가전 시장 위축이 계속돼 매출은 감소했지만, 재고 건전화 및 자체 브랜드(PB) 등 고마진 상품군 매출 비중이 확대되며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올들어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는 수익성 제고 노력이 손익구조 안정화로 이어지며 지난 2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하이마트는 점포 리뉴얼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홈 토털 케어 서비스, PB 강화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성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홈쇼핑은 3분기 영업손실 80억원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2190억원으로 14.3% 줄었다. 1~3분기 누계 기준으로는 매출 6820억원(-15.2%), 영업손실 20억원(적자전환)이다. 홈쇼핑 산업의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홈쇼핑은 MD 경쟁력 차별화와 벨리곰과 같은 지식재산권(IP) 사업 강화를 통해 뉴미디어 커머스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컬처웍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30억원으로 85.1% 줄었다. 매출은 1540억원으로 18.2% 감소했다. 1~3분기 누계 기준으로는 매출 3930억원(+2.7%), 영업손실 60억원(적자전환)이다. 지난해 3분기에는 코로나19 엔데믹 효과와 함께 ‘탑건: 매버릭’, ‘한산: 용의 출현’ 등 투자 배급 작품이 흥행했으나, 영화 산업 침체가 길어지면서 관람객 수가 감소, 올해 3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올해 3분기에는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경기 침체와 가계 소비 심리 둔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마트와 슈퍼, 하이마트 등에서는 수익성 개선 노력이 유의미한 성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비전 아래 고객 중심의 경영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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