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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인기였던 강남순이 최근 울고 싶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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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쎈여자 강남순’, 초반 돌풍→미풍 되면 어쩌나

돌풍이 미풍으로 끝날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새로운 히어로의 등장을 알리면서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킨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극본 백미경·연출 김정식)이 후반부에 접어들어 더딘 전개와 반복되는 설정으로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TV 채널에서는 ‘연인’과 방송 시간의 일정 부분이 겹쳐 맞붙어야 하는 난항에 부딪혔고,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서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무인도의 디바’ 등 경쟁작들과 순위 다툼도 치열하다. 분산되는 시청자의 관심을 일으킬 강력한 모멘텀이 절실하다.

● 그래서 마약 조직의 실체… 대체 언제?

‘힘쎈여자 강남순’은 전체 16회 가운데 10회까지 방송을 마쳤다. 초반 괴력의 DNA를 물려 받은 3대의 힘쎈 모녀 캐릭터를 보여주는 데 주력하면서 다양한 에피소드로 웃음을 선사한 드라마는 현재 은밀하게 뿌리내린 신종 마약 범죄 조직을 소탕하기 위한 비밀 수사 내용에 집중하고 있다.

모녀들 가운데 가장 힘이 쎈 강남순(이유미)이 마약 유통처로 의심되는 회사에 잠입한 데 이어 정체를 숨기고 회장 류시오(변우석)의 일을 처리하는 오른팔이 된 상황이 펼쳐진다. 하지만 1~2회부터 등장했던 마약 범죄 이야기가 10회에 이르러서도 이렇다 할 실마리를 찾지 못한 데다, 전개 역시 더딘 탓에 초반부 시청자에게 안겼던 통쾌한 재미가 서서히 증발하고 있다.

또한 할머니 길중간(김해숙), 엄마 황금주(김정은), 딸 강남순이 풀어가는 이야기가 늘 비슷한 에피소드에 머물거나 반복되는 부분도 시청률 상승은 물론 화제성을 유지하는 데 한계로 작용한다. 드라마가 초반에 보여줬던 재기발랄하고 개성 넘치는 코미디와 악당을 응징하는 통쾌한 서사를 그리워하는 시청자의 의견도 이어진다.

물론 작품 자체의 개성과 매력이 확고하고, 이미 시청률 8%대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만큼 ‘힘쎈여자 강남순’은 성과를 거둔 드라마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높아질 대로 높아진 눈높이를 지닌 시청자들이 여기서 만족할 리 없다.

● ‘연인’ ‘무인도…’ ‘정신병원…’ 화제작 급증

경쟁도 점차 심화하고 있다.

특히 남궁민의 맹활약으로 인기를 얻는 MBC 금토드라마 ‘연인’과 방송 시간이 일부분 겹치는 토요일마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시청률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가장 최근 방송한 지난 4일(토)의 시청률은 7.1%(닐슨코리아·전국기준)에 그쳤다. 같은 날 ‘연인’이 기록한 11.4%와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주말에 방송하는 드라마들은 보통 토요일보다 일요일에 시청률이 높게 나타나기 마련이지만, 이런 흐름을 감안해도 ‘힘쎈여자 강남순’ 시청률은 토요일과 일요일의 차이는 분명하다. 5일 방송 당시 시청률은 8.7%를 기록했다. ‘연인’이 방송하지 않은 날이다.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사실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동안 ‘힘쎈여자 강남순’이 본방송보다 더 두각을 보인 넷플릭스 순위 역시 최근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본방송 직후 드라마가 공개되는 시점은 물론 평일에도 넷플릭스 집계 ‘오늘 대한민국의 톱 10 시리즈’ 1~2위를 굳건히 지켰지만 최근에는 그 자리를 다른 작품들에 내줬다.

지난 3일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와 박은빈이 주연한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가 9일 현재 1, 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다.

● 괴력의 모녀보다 눈에 띄는 옹성우

그럼에도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시선을 떼기 어려운 건 배우들의 눈부신 활약 덕분이다. 초반 괴력의 3대 모녀가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았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강희식 형사 역의 옹성우가 단연 돋보인다.

옹성우는 드라마에서 집요하게 마약 수사를 벌이는 엘리트 형사의 모습부터 강남순을 향한 따뜻한 애정, 까다로운 황금주의 마음까지 빼앗은 믿음직한 존재감을 넘나들면서 다채로운 활약을 이어간다. 회를 거듭하면서 ‘힘쎈여자 강남순’이 낳은 최고의 발견이자 수혜자로 옹성우가 인정받고 있다. 벌써 여러 차례 ‘여장’을 불사하는 코믹한 연기 도전도 눈길을 끈다.

가수 영탁도 마찬가지다. 연기 도전이 처음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형사 역을 맡아 정극을 소화화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향후 배우로 꾸준히 활동할 가능성을 높이는 활약이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앞으로 6회 분량을 남겨두고 있다. 방송 시간의 일부가 맞붙는 ‘연인’이 종영을 앞두고 하이라이트로 치닫는 가운데 ‘힘쎈여자 강남순’이 초반 화제성을 회복해 끝까지 시청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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