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드플럭스는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에서 레벨4 자율주행 카셰어링 1단계 기술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9일 밝혔다. 레벨4 자율주행은 자율주행차가 운전자 개입 없이 주변 상황을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해 주행하는 기술 수준을 말한다.
라이드플럭스는 자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토대로 지난해부터 한국교통연구원, 쏘카, 세스트, 엔제로, 한양대학교와 함께 ‘자율주행 Lv.4·4+ 공유차(Car-Sharing) 서비스 기술 개발’ 국책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라이드플럭스는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인 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차량 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3일 진행된 기술 시연에는 한국교통연구원, 쏘카뿐 아니라 국토교통부 자율주행정책과,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KADIF) 관계자, 외부 전문가 등이 참석해 레벨4 자율주행 카셰어링을 직접 경험했다. 시연은 출퇴근, 업무, 여가, 등하교 등 한국교통연구원에서 설계한 6개의 일상 이동 시나리오에 맞춰 진행됐다.
라이드플럭스의 자율주행차는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교통량이 많은 비보호 삼거리 교차로, 제주대학교 정문 회전 교차로 등 교통 혼잡 구간,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안정적으로 주행했다. 또 C-ITS를 통해 도로 공사 정보를 받아 실시간으로 경로를 우회했다. 시연 구간에는 비신호 횡단보도가 많아 수시로 길을 건너는 보행자들을 놓치지 않고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이 필요했는데, 이에 대한 대응을 착실히 수행했다.
모든 시나리오는 자율주행 공유차를 원하는 장소에서 승차하고, 카셰어링존이 아니라 목적지에서 곧바로 하차·반납이 가능한 프리플로팅(Free-floating) 서비스로 구현됐다. 프리플로팅은 전동킥보드처럼 공유 모빌리티를 어디서든 타고 반납할 수 있는 방식을 말한다.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공유차는 목적지 이동, 배회 이동, 주차 등을 스스로 할 수 있어 프리플로팅 서비스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컨소시엄은 2025년 제주 일반도로에서 2단계 실증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 수도권 자율주행 리빙랩에서 레벨4 자율주행 카셰어링 실증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는 경기 화성시를 자율주행 실증도시 우선협상 대상으로 선정하고, 총 74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서비스를 통합 실증하겠다고 밝혔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카셰어링 시장은 레벨4 이상 자율주행 기술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분야”라며 “자율주행 카셰어링 상용화로 모든 이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미래 모빌리티 환경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중희 라이드플럭스 대표는 “쏘카와는 2020년 5월에 제주공항↔︎쏘카스테이션 자율주행 셔틀로 국내 첫 완전공개 서비스를 함께 시작한 이후로 좋은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며 “레벨4 자율주행 카셰어링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기술적, 사업적 협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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