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는 이마트와 손잡고 전기차 충전소 구축에 나섰다. LG전자의 100㎾(킬로와트) 급속충전기와 7㎾ 완속충전기를 전국 30여 개 이마트 점포에 설치했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기차 충전기와 연동하는 클라우드 기반 통합 관제 솔루션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인 ‘애플망고’를 인수, ‘하이비차저(HiEV Charger)’로 사명을 바꾸며 본격적인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에 돌입했다. 이번 이마트와의 협업은 일종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이처럼 전기차 충전시장을 주목하는 까닭은 경제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충전소 공급도 큰 성장이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전기차는 단순히 이동 수단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라이프 사이클 전반을 함께하는 토탈 솔루션 시장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LG전자가 보유한 핵심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연계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이마트에 설치된 클라우드 기반 통합 관제 솔루션 등이 대표 사례다.
지난 2월 미국 바이든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5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예고했다. 특히 79억 달러(약 10조4000억원)을 투입해 미국 전역 고속도로 및 지역사회에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50만대를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백악관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전역에 설치된 공용 전기차 충전기는 13만대 수준에 그친다.
전기차가 대중화될수록 공용 충전소 외 가정 내에서의 충전을 희망하는 소비자 수요도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자동차협회(AAA)의 전기차 보유 현황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소유자의 75%가 집에서 충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LG전자는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7㎾(완속) △100㎾(급속) △200㎾(급속) 등 집과 상업시설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충전 솔루션 개발해 선보였다. 앞서 7월에는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직접 미래비전을 발표하며 “전기자동차(EV) 충전사업을 조(兆) 단위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한편 독일 컨설팅업체 롤랜드버거(Roland Berger)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는 2030년 1860억 달러(약 244조)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