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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명분도 실리도 없는 민주노총의 지하철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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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9일부터 이틀간 경고 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한국노총 소속 노조는 파업 직전 불참을 전격 선언했고, 제3 노조인 이른바 MZ세대 중심 올바른노조는 아예 처음부터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외로운 파업 투쟁에 나섰는데 명분도, 실리도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당장 파업을 철회해야 할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인력 2212명 감축과 안전 업무 외주화 철회 등을 두고 전날 사측과 협상을 했으나 결렬됐다. 한국노총 노조와 민주노총 노조 간 입장 차가 있었다고 한다. 민주노총 노조는 이날 오전부터 지하철 1∼8호선의 파업을 단행, 시민의 발을 볼모로 사측을 압박할 계획이었는데 한국노총과 MZ노조 불참으로 추진동력을 잃고 말았다.

서울 지하철이 설령 파업을 해도 서울시가 1만3500여 명의 비상 인력을 확보한 데다 한국노총 조합원이 정상 근무해 민주노총이 의도했던 만큼의 시민 불편은 없을 것이다. 한국노총 노조의 파업 불참은 노조원의 이익을 위해 시민을 볼모로 잡지 않겠다는 것인데 박수받기에 충분하다. 건전한 노조라면, 노사 간 상생과 회사 발전을 위해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한국노총과 MZ노조 불참은 파업 투쟁과 정치투쟁을 일삼는 민주노총에게 엄청난 충격일 것이다. 민주노총은 노동운동 방향을 돌아보고, 목표를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 파업으로 사측에 피해를 입히고, 시민과 국민을 불편하게 해서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구시대적 노동운동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파업보다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을 배우기 바란다.

서울교통공사도 민주노총 노조의 일방적 요구에 굴복해선 안 된다. 노조 활동에 불법이 있다면 단호하게 대응해 툭하면 파업하는 버릇을 꺾어놔야 한다. 대신 한국노총이나 MZ노조 등 협력하는 노조와는 소통을 더 강화하고, 상생하는 방안도 찾아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노동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데 법과 원칙을 보여줌으로써 개혁을 뒷받침하기 바란다.

CP-2022-0024@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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