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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으로 인해 열차 운행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다른 교통 수단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하루 빨리 정상 운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안내 방송)
“인천행 열차가 16개역 전에 있다네요. 30분 이상 기다려야 해 깜짝 놀랐어요.” (지하철 1호선 회기역 이용자 김 모 씨)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9일부터 이틀간 경고성 파업에 들어가면서 시민들의 발이 느려졌다. 이날 출근 시간대까지는 지하철을 100% 정상 운행하면서 직장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했지만, 이후 낮 시간대 등 평상 시간은 운행률이 71%까지 떨어지면서 열차 간 배차 간격이 15분 이상 벌어지는 등 지연 문제가 빚어졌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은 파업의 영향을 온 몸으로 체감했다고 밝혔다. 오전 10시쯤 지하철 1호선 회기역에서 인천 방면으로 이동하던 김 모(30) 씨는 “제일 빨리 오는 열차가 양주에 있었다”면서 “16개역 전에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지하철 5호선 군자역에서 천호역 방향으로 이동하던 직장인 김 모(24) 씨는 “여의도역 방향으로 가는 지하철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열차에 못 탄 시민들도 있었다”며 “기관사가 ‘다음 열차를 이용하시라’고 소리치는데도 배차 간격이 평소보다 기니까 사람들이 꾸역 꾸역 더 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오후에도 지하철 운행률이 70%대로 낮아지면서 오후 3시 기준 서울 지하철 3호선 종로 3가역에서 대화행 방면으로 가는 열차는 15분을 기다려야 탈 수 있는 등 평소보다 지하철 운행이 지연됐다.
파업 소식에 자가용, 버스 등 다른 대중 교통 수단을 찾아 흩어진 시민들도 있었다. 일산에서 종각역까지 버스로 이동한 이 모(29) 씨는 “버스에 사람이 평소보다 많았다”면서 “지하철 파업 영향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약수역에서 디지털미디어시티역으로 출근한다는 김 모(27) 씨는 도로에서 발이 묶였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집에서 차를 타고 오는데 오늘 도로에 차가 역대급으로 많아서 막혔다”고 말했다.
다만, 첫 차부터 오전 9시까지는 지하철이 100% 정상 운행 하면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문제는 퇴근 시간이다. 지하철 운행률이 87%까지 떨어지면서 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남역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박 모(28) 씨는 “오늘부터 파업을 한다고 해서 출근을 서둘렀는데, 사람이 많긴 했지만 제 시간에 도착했다”면서 “저녁에는 아예 일찍 퇴근하거나, 근처에서 밥을 먹고 아예 늦게 퇴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역으로 출근한 김 모(29) 씨도 “아침에는 별 무리 없이 왔다”면서도 “지하철 파업 영향을 받는 퇴근 시간이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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