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외부의 말을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카드 아웃사이드 히터 한성정은 9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 전까지 1라운드 6경기서 단 한 개의 서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1라운드 6경기 50점 공격 성공률 52.86% 리시브 효율 42.74%로 맹활약하며 우리카드의 순항에 힘을 더하던 한성정이기에, 약한 서브는 그에게 흠 아닌 흠이었다.
한성정은 프로에서 가장 많은 서브 득점을 올린 시즌이 2018-19시즌, 그러나 16점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에도 34경기에 나섰으나 9점에 그쳤다.
그러나 9일 경기는 달랐다. 예리한 서브로 한국전력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3세트 18-23에서 임성진을 흔들며 시즌 첫 서브 득점을 올리더니, 4세트 12-7에서 서재덕을 흔들며 또 한 번의 서브 득점을 올렸다.
서브 득점을 올린 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마커스 레쉬포드 특유의 세리머니를 따라 하며 동료들과 장충체육관을 찾은 2,723명의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했다. 오른손을 들어 검지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가리키는 세리머니. 정신력을 강조하는 세리머니로 알려져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성정은 13점 공격 성공률 76.92% 리시브 효율 37.04%로 공수 활약을 펼치며 팀이 3-1 승리를 거두는 데 크게 기여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도 “성정이가 정말 잘 해줬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경기 후 한성정은 “서브는 만족한다. 개인적으로 범실 없이 해 다행이다. 래쉬포드 세리머니를 처음 했는데 재밌다. 내 서브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난 외부의 말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의미로 세리머니를 했다”라고 웃었다. 그렇지만 한성정은 만족하지 않았다. 리시브 효율이 37.04%에 머물렀기 때문. 1라운드 대한항공전 28.57%에 이어 가장 낮은 효율이다. “우리카드는 범실 없는 배구를 추구하는 팀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의 리시브 효율이 아쉽다.”
세터 한태준에 대해서는 “태준이에게는 늘 편하게 올리라고 한다. 다른 선수들에게는 맞춰주려고 하는 부담감이 있는데, 나에게 올릴 때만큼은 짐을 덜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장충(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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