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이혼이 남긴 마음의 상처, 두 번째 이혼이 남긴 금전적 피해. 데뷔 54년 차 베테랑 배우 임병기(74)가 두 번의 이혼을 겪었던 파란만장했던 인생사를 들려줬다.
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두 번의 이혼 뒤 30년째 홀로 살고 있는 배우 임병기의 근황이 담겼다. 그는 출연한 작품만 200여 편으로 특히 사극을 통해 잘 알려진 배우다. 그는 인기리에 방영됐던 사극 ‘한명회’, ‘용의 눈물’, ‘태조 왕건’ 등에서 출연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임병기는 괴롭고 힘든 이혼 과정을 거쳤다. 임병기는 이혼 이유에 대해 “전처 쪽에서 잘못했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 안이었고 불륜 관계였다”고 주장하며 “그때 괴로웠던 거는 말도 못 했다”고 그때 감정을 떠올렸다. 그는 “배신감, 치욕감”이라고 말하며 “난 다 그런 게 남의 일인 줄 알았다”고 말했는데. 이어 그는 “남의 일인데 내게 그렇게 닥치니까 기분이 썩 안 좋더라”고 말하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임병기는 아버지가 ‘그래도 네 아이를 낳은 부인인데 어디 가서 못 산다고 그러면 안 되니까 돈을 줘라’고 말해서 그때 당시 7천만 원이라는 큰돈을 줬다고 말했다. 그렇게 부인과 이혼 서류까지 작성하고 부부 관계가 다 끝났다고.
그는 첫 번째 이혼 뒤 홀로 1남 1녀를 키우며 싱글 대디로 살았다. 그는 아이들에게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지 못했다는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배우 생활에 더욱 몰두해야만 했다. 그는 췌장암과 위암 수술을 했고, 촬영장의 낙마 사고 등 생사를 넘나드는 촬영을 해야 했다.
이후 그는 지인의 소개로 14살 연하의 두 번째 아내를 만나 재혼했다. 임병기는 “나보고 (두 번째 아내가) 사업체를 하나 차려 달라 해서 차려줬다”며 “그런데 그때 사업이 안 되고 저질러 놓은 일이 많았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가 일식집, 스크린 골프를 운영하면서 자신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많이 입혔다고 주장했다. 그 당시에 빚만 8~9억 원이었다고. 임병기는 “그때 부산 해운대에 아파트가 하나 있었는데 제 명의로 되어 있었던 건데 난 몰랐지만 그것도 이혼 직전에 다 팔아버렸다”며 “그 빚을 지금도 내가 갚고 있는 게 있다”고 말했다.
그에게 황혼 로맨스는 없었다. 임병기는 또다시 상처를 입는 게 두려워 이성과의 만남을 피하게 됐다. 그는 “내가 그냥 아무나 또 만나서 골머리 썪는 일이 생기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노파심? 솔직한 얘기로 그런 게 있다”며 “어쩌면 그래서 제가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가졌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임병기의 딸 임나윤(41) 씨도 공개됐다. 딸은 연기학원, 캐스팅 에이전시를 하는 회사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 임병기는 딸 회사에서 배우로 일하며 연기 지망생들의 연기를 지도하고 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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