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자랑스럽다.”
9일 원주 태장체육단지 야구장.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마무리훈련을 지휘하며 자연스럽게 김하성(28,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얘기를 꺼냈다. 최근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에 성공한 것을 두고 위와 같이 얘기했다.
김하성은 202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수비력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가 있다. 그러나 김하성 수비력의 기본은 키움에서 만들어졌다. 그런 김하성을 저연차 시절 집중 조련한 지도자가 홍원기 감독이다. 홍원기 감독은 이 팀에서 오랫동안 수비코치를 역임했다.
김하성은 강정호(36, 야구아카데미 운영)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중용됐다. 당시 히어로즈 지휘봉을 잡고 있던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밀어붙였고, 홍원기 감독이 뒤에서 지원했다.
2015년 시범경기서는 윤석민이 주전 유격수였다. 그러나 정규시즌 들어 김하성이 유격수를 차지하고 윤석민을 3루수로 돌렸다. 홍원기 감독은 당시 염경엽 감독에게 이 포메이션을 건의했다고 털어놓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강정호 뒤를 잇는 또 한 명의 대형 유격수가 나왔다.
김하성은 2020년 에디슨 러셀이 입단하자 3루수로 옮기기도 했다. 3루수로도 꽤 능숙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홍원기 감독은 김하성의 유틸리티 골든글러브 수상을 두고 “그때 경험해본 게 컸다”라고 했다. 샌디에이고도 김하성의 멀티 포지션 소화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영입했다.
한편으로 이정후(25)가 고평가를 받으며 메이저리그 입성이 확실해진 것도 김하성의 영향이 있다는 게 홍원기 감독 견해다. “김하성이 성공하면서 이정후 등 다른 국내 훌륭한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됐다. 김하성이 참 자랑스럽다”라고 했다.
홍원기 감독은 최근 김하성, 이정후와 함께 따로 식사를 했다고 털어놨다. 시종일관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정후를 두고서도 “적응 잘 하고 준비 잘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한편으로 이번 마무리캠프를 통해 포스트 김하성, 포스트 이정후 육성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홍원기 감독은 “내 생각엔 또 누군가 나올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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