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10일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기획하는 것과 관련해 “야멸차게 전망하자면 입에서 나오는 대로 신당 떠들고 생각나는 대로 하다가 결국은 혼자서 대구 무소속으로 갈 것”이라며 “이는 예전부터 기획했던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준석 대표의 입에서 나오는 신당 한마디가 아무 준비, 아무 생각, 아무 디자인 없이 그냥 툭툭 내지르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거기에는 윤석열만 안 되면 된다고 하는 반윤(反尹)이라는 보복의 정서 그리고 국민의힘을 내가 반드시 혼내주겠다고 하는 복수의 심리가 가장 밑바닥에 있다”며 “그 외에 기자들이 물어보면 광주도 갈 수 있고 대구도 갈 수 있고 스펙트럼 넓게 하고 제3지대 얘기까지 다 하는데 정리가 전혀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전 실장은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까지 아우르려면 이준석이 빠지고 노선, 정책, 정치적 지형에서 만들어져야 한다”며 “그런데 이준석 성정상 본인이 빠지고 할 수 있겠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실장은 “이 전 대표 말로는 ‘내가 당했는데 정서적 화해를 강요하느냐’는 건데, 개인의 일상이나 싸움에서는 그럴 수 있지만 정치인은 정치적 행위에 대해서 정치적 평가와 정치적 행동으로 얘기하는 것이고, 당의 징계 취소가 바로 그것”이라며 “이 전 대표가 정치인이라면 정치적 메시지를 자기가 수용해서 이제 그렇다면 나도 당에 힘을 합쳐서 이 당이 잘될 수 있도록 힘을 합치겠다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왜 윤석열이 나한테 무릎 꿇고 안 빌어’라고 하는 것은 꼬마 어린아이가 추돌사고가 나면 멱살 잡고 싸우는 거랑 똑같은 것”이라며 “정권교체, 총선승리, 정당의 개혁 등 이런 큰 대의명분을 위해서는 과거의 악감정이나 악연들은 다 삭히는 것이 정치인의 기본 도리”라고 덧붙였다.
김 전 실장은 방송에 함께 출연한 정의당 내 대안신당 모임을 이끄는 박원석 전 의원을 향해 “2015년 안철수 의원과 함께 국민의당을 해 보고 다 망한 사람 입장에서 말씀드린다”며 “제3지대에서 양당의 적대적 공존 관계를 깨는 게 너무 필요한데, 큰 동력도 없고 이준석 대표 같은 성정도 안 좋고 인성도 안 좋은 사람을 중심으로 뭉치는 것보다는 각 정당에 들어가서 그 정당을 개혁하는 것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미 수십 년 동안 실험했지만 밖에서 만들어서 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고 각 정당에 좋은 사람이 들어가서 좋은 사람이 공천받고 좋은 사람이 당선돼서 새롭게 정치판을 짜는 게 각 정당의 변화와 혁신에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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