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감옥에 있으면서 국내로도 마약을 유통 중인 것으로 알려진 ‘동남아 한국인 3대 마약왕’ 박왕열에 대한 송환 여론이 불붙은 가운데, 마약 전문 변호사인 손수호 법무법인 지혁 변호사가 “우리나라 마약 범죄와 관련돼 있는 것이기 때문에 송환 시도해볼 만하다”며 송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 변호사는 1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서 “박 씨가 필리핀 감옥에 있으면서 한국을 지금 망치고 있다”며 “국내에 송환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외교적 노력을 해야 되고,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 증거가 꼭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씨의 존재는 최근 JTBC 보도로 국내에 알려졌다. 그는 2016년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필리핀 대법원서 단기 57년 4개월, 장기 6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텔레그램을 통해 한국에 마약을 판매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손 변호사는 “보도를 보면 올해 7월에도 박씨가 텔레그램을 사용해서 우리나라에 마약을 보냈다”며 “이번 인터뷰에서 ‘한국에 전화 한 통이면 내일 모레 마약이 어디로 들어가고 어디로 나오는지 나는 다 알 수 있다’, 이런 말을 했고, 이런 걸 보면 여전히 마약 사업에 깊이 개입하고 있음을 과시한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박씨는 언론 인터뷰서 ‘내가 입을 열면 한국 검사부터 옷 벗는 놈들 많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손 변호사는 “물론 이런 범죄자의 허황된 거짓말, 과시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국내 로비를 떠올리게 만드는 이야기까지 슬쩍 내비친 것”이라며 “그래서 한국으로 데려와서 우리가 처벌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에서 징역 60년이 확정돼 원론적으로는 그 수감생활이 끝나야 데려올 수 있지만, 국내 범죄와 연관돼 있는 만큼 송환을 시도해 볼 만하다는 견해도 있다고 손 변호사는 전했다. 손 변호사는 “법무부가 지금 박씨 송환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는 입장”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인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노력의 방법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는 게 오히려 효과는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조금 더 기다려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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