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리맨더링과 불도마뱀
김포시의 서울 편입이 총선 정국을 달구고 있는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를 선거용 ‘게리맨더링'(Gerrymander)이라고 했는데요. 게리맨더링은 선거구를 정당이나 특정인에 유리하도록 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게리맨더링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지사 엘브리지 게리(E. Gerry)와 신화 속 불도마뱀인 샐러맨더(Salamander)를 합성한 단어입니다. 게리 주지사가 1812년 자기 당에 유리하게 선거구를 정했는데 이 모양이 마치 보기 흉한 불도마뱀 같았다고 해서 생긴 단어입니다.
국회의원 선거철이 되면 선거구를 조정할 때가 있는데 정치인들은 어떻게든 자기에게 유리하게 구획을 정하려고 합니다. 표가 나올만한 우호적인 지역은 끌어안고, 비우호적인 지역은 떼어내는 게 선거에서 확실하게 이기는 길이기 때문이겠지요.
게리맨더링은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교묘하게 무슨 일을 꾸미고, 만드는 것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위례신도시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게리맨더링 하듯 부정·편파를 만들었다”고 했는데 같은 의미로 이해하면 됩니다.
◇ 킹스 스피치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킹스 스피치'(King’s Speech)가 화제입니다. 영국 의회에서 70년 만에 왕이 연설하는 것을 말하는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연설은 ‘퀸스 스피치'(Queen’s Speech)라고 합니다.
국왕 연설에는 북해 석유·가스 신규 개발 허가, 잉글랜드 축구 신규 규제기관 설립 등의 내용이 들어있는데 특히 관심을 끈 것은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국빈으로 초청한 것입니다. 국왕 취임 후 맨 먼저 초청한 국빈이 윤 대통령입니다.
일거수일투족이 세계적 뉴스가 되는 국왕이 윤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한 것은 한국의 국격이 어느 정도인지 말해줍니다. 킹스 스피치 자체도 관심을 끄는데 여기에 한국 대통령 이름이 등장한 것은 국가적인 자부심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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