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1·2차전서 6타수 3안타 2사사구로 타율 0.500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3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1, 2차전에 나선 LG 트윈스 타자 중 가장 자주 출루한 선수는 박해민(33)이다.
kt wiz 타자를 포함해도 박해민은 배정대(28·kt)와 함께 타율 0.500, 출루율 0.625로 이 부문 공동 1위를 달린다.
“너무 들뜨지 않고, 실수해도 좌절하지 않고 다음을 준비하겠다”는 박해민의 다짐이 높은 타율과 출루율을 만들었다.
kt와의 KS 2차전이 열린 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박해민은 “삼성 라이온즈, LG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너무 들뜨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차분하게 준비했고, 타석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7일 KS 1차전 1회말 첫 타석에서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그는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 KS 첫 타석인데, 다행히 떨지 않고 안타를 만들었다”고 안도했다.
1차전 2-2로 맞선 4회말 고영표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한 장면은 아쉬웠다. LG는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박해민은 “4회에 내가 해결했으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을 텐데”라고 곱씹으면서도 “1차전 4회말 삼진의 잔상이 남긴 했지만, 빨리 다음을 대비해야 하니까 잊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2차전에서도 박해민은 1회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쳤다.
0-4로 뒤진 3회말 1사 1루에서는 투수 쪽 내야 안타로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2사 1, 3루에서 오스틴 딘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쳐 LG는 추격을 시작했다.
2-4로 따라붙은 7회 2사 후 박해민은 볼넷으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 김현수가 1루수 옆을 뚫는 2루타를 치자 박해민은 주력을 과시하며 홈까지 파고들었다.
LG는 8회말에 터진 박동원의 투런포로 5-4,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2차전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한 박해민도 승리의 주역이었다.
박해민은 1차전에서도 3타수 1안타 1사구(몸에 맞는 공) 1득점 했다.
1차전에서 패한 뒤 박해민은 LG 후배들에게 “내가 삼성에 있을 때 2014년 KS에서는 1차전을 내주고 우승했고, 2015년에는 1차전에서 승리했는데 준우승에 그쳤다. 1차전 패배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1차전 타점 기회를 놓친 자신을 다독인 말이기도 했다.
2014년 삼성은 넥센 히어로즈와 KS 1차전에서 패한 뒤 2차전을 잡았다. 그리고 4승 2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15년에는 1차전에서 승리했으나, 2∼5차전을 두산 베어스에서 내리 내줘 KS의 패자가 됐다.
두 번의 KS에서 다른 경험을 한 박해민은 LG에서 치른 첫 KS에서 1차전에 패배하고 2차전에서 승리한 걸, ‘우승 메시지’로 받아들이고자 한다.
물론 자신이 자주 출루해 열심히 뛰어야 LG가 1994년 이후 29년 만에 KS 정상에 설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박해민은 “매 타석 출루가 목표다. 혹시 출루에 실패하면 다음 타석에서 다시 출루를 노리겠다”고 의욕적으로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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