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4번 타자 알포드·박병호, KS 1·2차전 합계 14타수 무안타
PS 전 경기 선발 출전…장성우 “KS 휴식하는 건 말도 안 돼”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t wiz 주전 포수 장성우(33)는 이번 가을 kt에서 가장 바쁜 남자다.
NC 다이노스와 벌인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5차전까지 모두 선발 출전했고,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2경기도 선발로 나섰다.
체력 소모가 가장 심한 포수 자리를 지키며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는 경기 후반 교체조차 없이 자리를 지킨다.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장성우는 “한국시리즈에서 휴식하는 건 말도 안 된다. 144경기 정규시즌을 치렀는데 가을야구 몇 경기 했다고 쉬는 게 말이 되냐?”고 반문한 뒤 “감독님과 코치님은 괜찮냐고 계속 물어봐 주신다. 내가 먼저 말하고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kt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김준태와 강현우까지 포수 2명을 더 넣었다.
그런데도 장성우가 쉴 틈이 없다는 건 그만큼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타율 0.429(7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으로 타석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포수 마스크를 쓰고는 투수 리드와 도루 저지까지 도맡아 한다.
시리즈 전체 명운이 걸린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를 누구로 낼지 감독이 장성우에게 의견을 물어볼 정도로 코치진의 신뢰가 깊다.
kt는 정규시즌 LG전 4경기 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했던 고영표의 1차전 출전 여부를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결국 1차전 선발로 낙점받은 고영표는 6이닝 7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를 펼쳐 kt의 1차전 3-2 승리에 발판을 놨다.
장성우는 “감독님이 1차전 앞두고 누가 선발로 낫겠냐고 하시기에 ‘고영표가 LG에 약했지만, 여기까지 오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설령 지더라도 영표가 나가는 게 맞다’고 말씀드렸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이어 “감독님은 항상 칭찬만 해주신다. 투수 리드도 ‘네가 제일 잘 아니까 알아서 잘해라’고 해주신다. 덕분에 더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kt는 3, 4번 타자를 맡은 앤서니 알포드와 박병호의 침묵이 길어지는 게 걱정이다.
알포드는 1, 2차전 합계 6타수 무안타에 볼넷 2개, 박병호는 8타수 무안타로 출루조차 없다.
중심 타선에서 1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탓에 kt는 2차전에서 4-0으로 앞서가다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4-5로 역전패했다.
장성우는 “타석에 서면 안타 칠 것 같은 선수가 있고, 못 치겠다 싶은 선수가 있다. 알포드와 (박)병호 선배는 들어갈 때마다 칠 것 같다”며 “제가 5번 타자라 3, 4번 타선에서 안타가 나올 때가 된 것 같다. 아직은 조금 부진해도 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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