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2024년은 키움의 해,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10일 원주 태장체육단지 야구장. 곧 키움 히어로즈를 떠날 이정후가 커피차를 보냈다. 약 200명이 커피 및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분량이었다. 10월말부터 마무리훈련을 진행하는 선수들이 서서히 지루해질 수 있는 상황. 팀의 간판스타의 따뜻한 마음이 추위까지 녹였다.
이정후는 한미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기 전까진 키움 소속이다. 서류상 그럴 뿐, 사실상 키움과의 인연은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이정후는 메이저리그로 떠나도 마음만큼은 키움에 있을 듯하다.
실제 10월1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최종전 이후 키움 유튜브와의 인터뷰서 키움 팬들에게 7년간 받은 사랑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팬들의 사랑, 선, 후배의 격려 및 응원을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했다.
홍원기 감독에겐 특별한 감사함을 갖고 있기도 하다. 훗날 KBO리그에 돌아올지 말지 알 수 없지만, 이날 커피차에선 마치 ‘영원한 키움맨’임을 선언하는 듯했다. 이정후는 원주만 아니라 주축들, 재활선수들이 있는 고양 마무리캠프에도 똑 같은 커피차를 보내 동료 사랑을 과시했다.
커피 홀더에는 자신의 자신을 넣어 자신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2024년은 키움 히어로즈의 해, 항상 응원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커피차에는 “오늘은 이정후가 쏩니다. 히어로즈 마무리캠프 파이팅”이라고 했다. 아울러 “평균연령 높이는 두 분 파이팅”이라고 했다. 두 사람의 정체는 명확히 알긴 어렵다.
이정후로부터 훈련 도중 커피 한잔을 얻어 마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들은 흐뭇한 미소가 가득했다. 홍원기 감독도 대견한 표정이 역력했다. 몇몇 선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려 이정후의 선행을 널리 알렸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합류한 신인투수 전준표는 “청백전이든 뭐든 이정후 선배님과 한번 붙어 보고 싶었다. 내가 변화구를 좀 더 다듬어야 하는데 변화구 대처가 확실하니까, 가장 잘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쉽다”라고 했다.
2년차 투수 주승우도 “커피 잘 마셨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이정후 선배님과 많은 얘기를 해본 적은 없는데 참 대단하신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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