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선 블레차르지크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단독 인터뷰
-한국 시장 팬데믹 이전보다 큰 성장 보여
-올겨울 3가지 핵심 업데이트 완료
-인기 숙소만 모은 ‘게스트 선호’ 기능 눈길
지난 1년간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호텔 숙박비가 치솟은 데 비해 에어비앤비는 평균 1% 이하 수준의 미미한 인상을 기록하는 등 ‘합리적인 숙박 플랫폼’ 타이틀을 유지해왔다. 한국에서는 올해 3분기에 2019년 동기 대비 실적이 23% 성장하는 등 코로나19 이전보다도 더 높은 성과를 보였다. 꾸준히 호스트와 게스트 양쪽 측면에서 불편 사항을 파악하고 업데이트를 해온 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네이선 블레차르지크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및 최고전략책임자
네이선 블레차르지크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및 최고전략책임자. /사진= 에어비앤비
네이선 블레차르지크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및 최고전략책임자는 여행플러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에어비앤비 업그레이드 소식을 알리며 한국 시장에 대한 큰 관심을 표했다. 에어비앤비는 매년 두 차례 이용자들의 의견을 듣고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올 겨울에도 크게 세 가지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고 한다. 블레차르지크 공동창업자와 함께 한국 여행객들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신기능을 알아봤다.
Q.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로서 한국 시장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
한국은 굉장히 빨리 성장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2027년까지 3000만명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목표 달성에 에어비앤비가 적극 협조하고 싶다. 최근 서울을 방문해 K-팝 그룹 엔하이픈이 호스트가 돼 DDP를 에어비앤비 숙소로 제공하는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또 주요 관광 명소로 알려진 대도시가 아닌 교외 지역 에어비앤비 숙소 이용률이 2019년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이렇게 에어비앤비는 전세계 많은 여행객들에게 한국 방방곡곡의 매력을 알리고 한국을 찾아올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게스트 선호 숙소 서비스. /사진= 에어비앤비
Q. 이번 겨울 업데이트 사항 중 가장 유용한 신기능을 꼽자면.
‘게스트 선호’ 기능을 새롭게 마련한 점을 가장 강조하고 싶다. 현재 에어비앤비에서는 700만 개 이상의 전세계 숙소를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숙소 선택지가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지만, 하나를 선택하기 쉽지 않을 때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에어비앤비를 처음 이용하는 신규 유저들이 보다 쉽게 숙소를 고를 수 있도록 새로 선보이게 된 서비스다.
Q. 게스트 선호 기능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50억 건이 넘는 에어비앤비 게스트들의 숙박 평점, 후기, 신뢰도 등에 따라 호평을 받고 있는 200만 개의 숙소를 선별해 한 데 모은 탭이다. 전반적인 평점뿐만 아닌 청결도, 위치, 신뢰도 등 하위 범주까지 5점 만점에 평균 4.9점 이상을 기록하는 곳들을 모았다. 특히 신뢰도의 경우 호스트측의 일방적인 취소 등의 문제 발생률이 1% 미만인 숙소들만 선별해 이용객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게스트 선호 숙소의 약 3분의 2 가량이 뛰어난 호스팅 실적을 인정받은 ‘슈퍼호스트’의 숙소다. 게스트 선호 숙소 목록은 실시간 후기나 평점 등에 따라 수시로 업데이트한다.
Q. 숙소를 선택할 때 후기와 평점은 매우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자신에게 유용한 후기를 찾기 어렵다는 평가가 있는 것 같은데.
지금까지 에어비앤비 이용객이 남긴 후기가 3억7100만건이 넘는다. 후기는 숙소 퀄리티를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인데, 기존 평점 페이지에 표시되는 정보는 제한적이었다. 이용객들이 수많은 후기를 쉽게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세 가지 새 기능을 추가했다. 먼저 최신순 혹은 평점순으로 후기를 정렬할 수 있게 됐다. 평점의 경우 이용객이 긍적적인 후기와 부정적인 후기를 모두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1~5점으로 후기 분포를 표시하는 차트가 생겼다. 또 거주지나 반려동물 동반 여부 등 후기 작성자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후기에 포함시켰다.
포토 투어 등이 가능한 숙소 페이지. /사진= 에어비앤비
Q. 게스트의 입장이 아닌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호스트에게도 유용한 업데이트 사항이 있나.
현재 많은 호스트들이 잘 모르고 있는 기능 중 ‘포토 투어’가 있다. 게스트가 숙소 구조를 파악할 수 있도록 공간별로 사진을 정렬해 소개하는 기능인데, 호스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호스트가 사진을 업로드하면, 1억 개 이상의 이미지에 대해 학습을 마친 에어비앤비 AI 엔진이 이를 인식해 몇 초 안에 사진을 최대 19개의 공간에 자동으로 배치한다. 호스트는 언제든지 포토 투어를 수정하고 각 공간에 편의시설을 추가할 수 있다. 게스트에겐 주방, 거실 등 각 공간별 모습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호스트에겐 많은 사진을 직접 공간마다 구별해 올려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또 숙소 요금에 서비스 수수료가 포함돼 호스트는 게스트가 결제하는 금액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달력에서 다른 숙소와 요금을 바로 비교할 수도 있어 현지 요금 동향 파악도 수월해졌다.
Q. 추후 도입을 준비 중인 서비스가 있나.
‘스마트 도어록 통합’을 도입할 예정이다. 호스트는 스마트 도어록을 에어비앤비 계정에 연동해 모든 예약에 고유한 출입문 비밀번호를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게 된다. 게스트는 숙소 도착 전 앱에서 비밀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숙소에서 선공개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Q. 새로운 숙박 플랫폼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럼에도 대체 불가한 에어비앤비만의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세 가지는 자신 있다. 먼저, 700만개 이상의 선택지를 보유한 숙박 플랫폼은 에어비앤비 뿐이다. 그리고 집 형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공간이 많이 필요한 가족 등 그룹 여행객에게 제격이다. 마지막으로 로컬 경험이다. 호텔이 모여 있는 관광지와 로컬 사람들이 사는 동네는 아침에 눈 뜨면 펼쳐지는 풍경부터 다르다. 한옥 숙소로 많은 여행객들을 유치하고 있는 한국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 동네 사람들의 문화를 몸소 체험하고 함께 살아보는 여행에 대한 선호도는 점점 늘어나는데, 에어비앤비가 이를 실현하기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네이선 블레차르지크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및 최고전략책임자. /사진= 에어비앤비
Q. 마지막으로 한국 이용객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한국소비자포럼에서 주관하는 ‘2023 올해의 브랜드 대상’ 숙박 예약 플랫폼 부문에서 에어비앤비가 1위로 선정돼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한국 이용객들의 편의와 한국 정부의 해외 관광객 유치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국에서 다양한 행사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6개월에 한 번씩 진행하는 업그레이드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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