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당국이 잇따른 지진으로 인한 화산 폭발 우려가 커지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현지 당국은 예방 조치의 일환으로 남서부 그린다비크 마을에 거주하는 수천 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아이슬란드 기상청(IMO)은 다량의 마그마(용해된 암석)가 지하로 퍼지면서 표면으로 분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인근 파그라달스피아들 화산 주변에서 수천 건의 진동이 관측됐다.
앞서 현지시간 지난 9일 이 지역 주변에서 화산 폭발이 임박한 것으로 예측되면서 신비로운 푸른색 물로 유명한 ‘블루 라군’ 온천이 폐쇄됐다. 지난달 말부터 아이슬란드 남서부에서는 20,000회 이상의 지진이 관측되기도 했다.
아이슬란드 시민 보호국은 “기상청이 현재 형성되고 있는 마그마가 그린다비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에 따라 대피 결정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1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야 하지만 이는 긴급 대피가 아니다”면서 “우리가 대응할 시간이 충분히 있으니 침착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이어 “당장 즉각적인 위험은 없다”며 “대피는 모든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예방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에 따라 약 4000명이 거주하는 마을로 들어가는 대부분의 도로가 폐쇄된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은 “지진 활동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했다”며 “진동이 하루 동안 그린다비크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나아가 “관련된 마그마의 양은 파그라달스피아들 화산 폭발과 관련된 최대 규모의 마그마 침입에서 관찰된 것보다 훨씬 더 많다”고 강조했다.
아이슬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지리적으로 활동적인 지역 중 하나로, 약 30개의 활화산 지역이 위치해 있다.
화산 폭발은 주변의 단단한 암석보다 가벼운 마그마가 내면에서 지구 표면으로 올라오면서 발생한다.
지난 7월에는 파그라달스피아들 지역에서 화산이 폭발해 이 주변에 관광객들이 몰리기도 했다.
이 지역은 2021년과 2022년, 2023년에 폭발이 일어날 때까지 8세기 동안 휴면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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