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에서 화산 폭발이 임박한 것으로 예측되면서 현지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 중 하나인 ‘블루라군’ 온천이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네스 화산대 주변에서 이틀간 수천건의 지진이 발생해 화산이 폭발할 것으로 예측되자 인근 지역에 경계령이 내려졌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정오까지 24시간 동안 레이캬네스 화산대에서 지진 약 1400회가 관측됐고 이날 자정부터 오후 2시까지 지진 800회가 더 관측됐다. 이날 발생한 지진 중 2건은 규모 5 이상, 7건은 규모 4 이상이다.
이에 따라 지하의 열을 사용해 자연적으로 데워진 바닷물을 사용한 온천 블루라군 측은 성명을 통해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일시적으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은 “현재 보이는 징후는 2021년 파그라달스피아들 화산이 폭발하기 전날 보였던 것과 비슷하며 지진 활동의 경우 분화 약 한 달 전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아이슬란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화산 활동이 활발한 지역 중 한 곳이다. 북대서양의 화산 지대에 위치한 아이슬란드에서는 평균 4~5년마다 화산 폭발이 일어난다. 최근 가장 큰 피해를 남긴 폭발은 2010년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로, 당시 유럽 하늘이 화산재로 뒤덮였다.
지금까지 분화는 인구 밀집 지역과 멀리 떨어진 계곡에서 발생했지만, 현재 산 밑에 축적되고 있는 용암은 블루라군에서 약 3㎞ 이내에서 분출할 가능성이 있다.
최악의 경우 용암이 그린다비크 마을과 지열 에너지로 난방을 하는 수천 가구에 온수를 공급하는 배관 시스템을 손상시킬 수 있다.
블루라군 관계자는 “지진 발생 후 약 30명의 투숙객이 떠났다”면서 “16일 재개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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