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상대였던 전청조의 사기 공범이라는 의혹을 전면 부인한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가 과거 코치들에게 전청조의 재력을 자랑·홍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일 채널A에 따르면 남현희는 지난 2월 전청조가 부유층을 대상으로 운영하려던 펜싱 아카데미 사업을 주변 코치들에게 홍보했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녹취록에서 남현희는 코치들에게 “대표님이 돈이 굉장히 많아. SK랑 삼성보다 훨씬 많아. 미국 IT 회사 계열 회장님이셔서”라며 “대표님이 원래는 약간 귀찮기도 하고 일이어서 직접 안 나서시거든. 근데 나랑 엄청 친해”라고 말했다.
남현희는 부유층 대상 아카데미 비밀 운영과 관련해 “왜 비밀 유지를 해야 하냐. 교육 방법이 조금 색다르기 때문에 노출되면 다른 데서 따라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아이들 대상이 아니라 돈이 많은, 특별한 아이들 대상이다. 보안 유지해달라는 의미로 1500만원을 주는 거다. 만약 대기업 자제를 네가 가르치는데, 아이가 갑자기 옷에 실례를 했을 때 그걸 말하면 안 되잖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라이빗하게 수업이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네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한다는 걸 발설하지 않아야 한다. 금액대가 300만~400만원도 아니고 1500만원을 일시금으로 벌 수 있다. 펜싱장은 하남 쪽이 될 거다. 지금 건물이 거의 다 올라갔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말을 들은 코치 중 일부는 전청조에게 투자 사기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청조는 당시 코치들에게 “지금은 월급 500만원을 주지만 매널(전청조가 차린 펜싱 학원)에 오면 최소 1500만원을 주겠다”고 했고 실제로 3~4명이 이에 속아 투자했다.
당시 남현희가 전청조의 사기 의도를 알고도 이 같은 홍보를 한 것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현재 남현희는 전청조의 사기 행각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남현희는 “전청조가 철저히 숨긴걸, 사기꾼인지 제가 어떻게 알겠냐. 제가 전청조 위에 있다는데, 제가 사기를 쳐봤겠냐. 정말 몰랐다. 제가 죽어야 이 사건이 끝나는 거냐”고 호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청조로부터 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모두 23명이며 피해 규모는 2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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