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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트윈스포’ 폭발+’5⅔이닝 1실점’ 김윤식 향한 ‘기립박수’…’패승승승’ LG, 우승확률 93%→29년 만의 ‘왕좌’까지 한계단 남았다 [MD수원 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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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오지환./수원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LG 트윈스 김윤식./수원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LG 트윈스 김현수./수원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지난 1994년 이후 단 한 번도 ‘왕좌’에 오르지 못했던 LG 트윈스가 28년 묵은 설움을 털어내기 일보직전이다.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두게 됐다. 이제 우승 확률은 88%에서 93%까지 상승했다.

LG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4차전 KT 위즈와 원정 맞대결에서 15-4로 완승을 거두며, 29년 만의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날 승리로 LG는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92.9%(무승부 제외 14회 중 13회)를 확보했다.

▲ 선발 라인업

LG :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 선발 투수 김윤식.

KT : 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앤서니 알포드(좌익수)-오윤석(2루수)-조용호(우익수), 선발 투수 엄상백.

LG 트윈스 김현수./수원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LG 트윈스 김현수./수원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 홈런을 치면 LG가 이긴다? 시작부터 터진 ‘기선제압포’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100% LG의 승리와 연결되는 공식이 있다. 바로 홈런에 관한 것. LG는 지난 1차전에서 KT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꽁꽁 묶이며 이렇다 할 힘도 쓰지 못한 끝에 1점차 석패를 당하며 기선제압을 당했다. 하지만 2차전부터 LG는 중요한 순간마다 홈런을 터뜨렸고, 모든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LG는 지난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경기 시작부터 4점을 헌납하며 힘겨운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LG는 포기하지 않고 KT를 뒤쫓으며 7회말 공격 종료 시점에서 3-4까지 추격에 성공했고, 8회말 박동원이 역전 투런포를 작렬시키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손에 넣었다. 이 흐름은 3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LG는 전날(10일) 열린 3차전에서 경기 초반부터 오스틴 딘이 기선제압 스리런포를 쏘아올리며 초반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이후 LG는 역전을 허용했지만, 박동원이 리드를 되찾는 투런포를 터뜨리더니, 9회초 공격에서는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오지환이 극적인 3점짜리 아치를 그려낸 끝에 8-7로 승리,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88%를 손에 쥐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LG의 방망이는 이날도 멈추지 않았다.

LG는 1회초 박해민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루에서 김현수가 KT 선발 엄상백의 2구째 132km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으로 형성되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고, 타구는 우익수 방면으로 쭉쭉 뻗어나간 끝에 선제 투런홈런으로 이어졌다. 비거리 110m. 이 홈런으로 LG는 기선제압과 동시 현재까지 100%로 이어지고 있는 승리 공식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LG 트윈스 김윤식./수원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LG 트윈스 김윤식./수원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 최악의 시즌 스타트, 하지만 끝은 화려했다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LG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윤식은 지난해 23경기에 등판해 114⅓이닝을 소화, 8승 5패 평균자책점 3.31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하는 기쁨을 맛봤다. 첫 태극마크를 단 WBC에서 성적은 분명 실망스러웠지만, 정규시즌 LG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윤식은 시범경기 2경기에서 1패를 떠안았지만, 평균자책점 2.08의 성적을 남겼고, 올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김윤식은 지난 4월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4.05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5월 세 번째 등판까지는 두 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문제는 이후였다.

김윤식은 5월 마지막 등판에서 4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더니, 6월 8월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7실점(7자책)이라는 결과를 남긴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염경엽 감독은 김윤식이 시즌을 치를 만한 몸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했던 것. 이때부터 LG의 선발진은 꼬여가기 시작했다. 2군에서 약 3개월에 가까운 시간 동안 조정을 거친 김윤식은 9월이 돼서야 마운드로 돌아왔고,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반등에 성공, 포스트시즌 선발진에도 합류하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11일 경기에 앞서 3차전에서 패했다면, 4차전 선발로 케이시 켈리를 투입했을 것이라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하지만 전날(10일) 치열한 난타전 끝에 KT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손에 넣었고, LG는 선발진 운용에 여유를 찾게 됐다. 그 결과 당초 예정됐던 대로 김윤식이 4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게 됐고, 이는 ‘신의 한 수’로 연결됐다.

김윤식은 경기 초반 그야말로 KT 타선을 ‘봉쇄’했다. 1회 시작부터 2점의 지원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 김윤식은 1회말 선두타자 배정대를 2루수 땅볼로 묶어내며 경기를 출발하더니, 김상수와 황재균으로 이어지는 후속타자들도 모두 땅볼처리하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에는 박병호에게 138km 직구로 삼진을 뽑아낸 뒤 장성우와 문상철을 뜬공으로 묶어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3회까지 KT 타선은 김윤식을 상대로 단 한 명도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김윤식은 3회말 선두타자 앤서니 알포트를 2루수 땅볼, 오윤석을 우익수 뜬공, 조용호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퍼펙트’ 투구를 이어갔다. 첫 위기는 4회였다. 김윤식은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준 뒤 도루까지 허용하며 피안타 없이 실점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김윤식은 김상수-황재균-박병호 이어지는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하며 무실점을 마크했다. 김윤식이 마운드를 내려오자 3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LG 팬들은 ‘김윤식’의 이름을 연호하며 뜨거운 함성과 함께 박수를 쏟아냈다.

두 번째 위기도 잘 넘겼다. 김윤식은 5회 선두타자 장성우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문상철에게 첫 안타를 허용하며 ‘노히트’도 무산됐다. 보통 퍼펙트 또는 노히트 행진에 제동이 걸린 뒤 투수들은 흐들리기 마련. 하지만 정준영의 강습 타구를 2루수 신민재가 글러브로 막아낸 뒤 선행 주자를 지워내는 놓은 수비를 선보였고, 김윤식은 후속타자 오윤석까지 잡아내면서 승리 요건을 손에 쥐었다.

6회를 넘기지 못했지만, 박수갈채는 쏟아졌다. 김윤식은 6회 조용호를 삼진, 배정대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후 김상수에게 2구째 135km 직구를 공략당해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맞으면서 세 번째 위기에 놓였다. 이때 황재균에게 초구 117km 체인지업에 첫 적시타를 내주게 됐다. 이에 LG는 투수 교체에 나섰고, 5⅔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아낸 김윤식은 LG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바통을 이어받은 백승현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LG 트윈스 문보경./수원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LG 트윈스 오지환./수원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LG 트윈스 문성주./수원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 홈런구단의 LG? 30점 중 18점이 홈런! 롤렉스 향해 달려가는 오지환

LG는 이날 4차전 전까지 LG는 총 15점을 뽑아내는 과정에서 홈런으로만 무려 11점을 뽑았다. 지난 2차전에서는 오스틴이 솔로홈런, 박동원의 투런포를 작렬시키면서 승리했고, 3차전에서는 오스틴과 오지환이 각각 3점, 박동원이 2점짜리 아치를 그리면서 홈런으로만 11점을 뽑았다. 이날도 LG는 홈런으로 경기를 출발, 승기를 잡는 것도 홈런이었다. 4차전을 포함한 득점은 30득점 중 무려 18점이 홈런으로 만들어졌다.

LG가 1회부터 김현수의 투런홈런을 앞세워 기선제압에 성공한 뒤 좀처럼 점수를 생산하지 못하던 흐름은 경기 중반에 깨졌고, 기세는 더욱 LG 쪽으로 기울었다. LG는 5회초 선두타자 문성주가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텄다. 이에 KT는 선발 엄상백을 내리고 김재윤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LG는 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LG는 무사 1루에서 신민재가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사 2루의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고, 홍창기가 달아나는 적시타를 쳐 3-0까지 간격이 벌어졌다.

흐름을 탄 LG는 6회 쐐기를 박았다. LG는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지환이 한 차례 파울홈런을 친 뒤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문보경이 KT 김재윤의 초구 140km 직구에 힘차게 방망이를 내밀었고, 스윗스팟에 맞은 타구는 우측 담장을 향해 쭉쭉 뻗어나갔다. 그리고 이 타구는 좌월 투런홈런으로 연결되면서 점수차는 5-0까지 벌어졌다.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있던 KT는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상수가 LG 선발 김윤식을 상대로 좌익 선상에 2루타를 터뜨리며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후속타자 황재균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한 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이미 크게 벌어진 격차를 좁히는 것은 쉽지 않았다. 특히 LG는 7회초 공격에서 오히려 KT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LG는 7회초 박해민의 2루타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김현수가 바뀐 투수 김민을 상대로 다시 간격을 벌리는 적시타를 쳐냈고, 오스틴이 연속 안타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여기서 오지환이 다시 바뀐 투수 주권의 초구 122km 체인지업을 힘껏 잡아당겨 승기에 쐐기를 박는 우월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오지환은 지난 2차전부터 이날까지 3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렸이는 기록으로 이어졌다.

오지환의 한국시리즈 3경기 연속 홈런은 지난 2007~2008년 김재현(당시 SK 와이번스, 2007년 6차전~2008년 2차전) 이후 16년 만의 KBO 역대 두 번째 기록으로 연결됐다. 단일 시즌은 최초. 그리고 오지환은 故 구본무 회장이 한국시리즈 MVP에게 주기 위해 마련해 놓은 롤렉스 시계와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이후에도 LG는 문보경과 박동원의 연속 안타로 마련된 찬스에서 문성주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 신민재가 땅볼로 한 점을 더 뽑아내며 7회 공격에서만 무려 7점을 쓸어담았고 ‘메가트윈스포’가 폭발하면서 승기를 굳혔다.

LG 트윈스 김범석./수원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 승리와 경험까지 모두 쓸어담은 LG, 이제 딱 1승 남았다

LG는 ‘메가트윈스포’가 폭발하면서 확실하게 승기를 굳힌 상황에서도 이정용을 마운드에 올렸고, 7회말 수비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분위기가 LG 쪽으로 확연하게 기울게 되면서 KT는 주전 선수들을 모두 빼주면서 체력 안배에 나섰다. 그러자 LG도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더 김범석에게 한국시리즈 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승민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김범석은 KT 배제성을 상대로 6구째 130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안타를 생산하며 값진 경험치를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LG는 김민성이 볼넷을 얻어 기회를 잡았고, 오지환-문보경-허도환이 세 타자 연속 적시타를 쳐 3점을 더 보탠 후에야 이닝을 마쳤다.

전날(10일) 불펜 투수를 총동원했던 LG는 8회말 이우찬에게 이닝을 맡겼는데, 이 틈에 KT는 만루 찬스를 만들어낸 뒤 강현우가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 문상철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따라붙으면서 한국시리즈 최다 득점차의 수모는 모면했다. 이후 LG는 9회 최원태를 마운드에 올렸고, 1점을 내줬으나 큰 리드를 지켜내며 1994년 이후 28년 만의 우승에 단 1승만 남겨두게 됐다. 이제 ’우승’이라는 단어를 눈 앞에 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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