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양키스는 페디를 데려가고 싶었다.”
2023시즌 KBO리그를 폭격한 에릭 페디(30)가 알고 보니 2022-2023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뉴욕 양키스의 러브콜을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위와 같이 밝히면서 “양키스를 포함한 두 팀이 페디를 즉시 택하고 싶어했다. 한국에서 최고투수가 된 뒤 탐을 낸다”라고 했다.
페디는 메이저리그 통산 102경기서 21승33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 2021년과 2022년엔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27경기씩 선발등판했다. 그런 페디가 FA 시장에 나가자 국내에선 NC 다이노스가 가장 먼저 접촉해 영입했다.
알고 보니 양키스 포함 메이저리그 2개 구단의 제안을 받은 상태였다. 페디가 양키스의 러브콜도 거절하고 NC에 올 정도였다면 조건은 좋았을 리 없다. 메이저리그에선 평범한 실적의 투구였다. 그러나 올해 NC에서 30경기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180⅓이닝 동안 209탈삼진을 기록했다.
1986년 선동열 이후 처음으로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돌파한 투수로 기록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비록 포스트시즌서 1경기 등판에 그쳤고, 태업설이 불거졌지만, 진실은 본인만이 안다. 어쨌든 페디는 KBO리그를 지렛대 삼아 화려한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눈 앞에 뒀다.
팬 사이디드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다루는 레드머신은 지난 10일 신시내티가 페디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박이지만, 잘 풀린다면 정말 보상 받을 수 있다. 페디는 커리어를 도약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외에서의 자극을 택했다”라고 했다.
페디는 올 시즌 개인통산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레드머신은 “페디와 계약하는 건 리스크가 있다. 스터프가 경쟁력이 있다는 걸 증명하지 못했다. 그러나 해외로 나가 상황을 정리한 몇 가지 예가 있다”라고 했다.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성공을 꼽았다. 레드머신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서 두각을 드러낸 켈리는 KBO리그에서 4년(2015~2018년)을 보냈다. 신시내티 레즈의 벤 라이블리도 해외(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2019~2021년)에서 투구했다. 미국 밖에서 성공한 전직 최고 유망주를 뽑는 건 파격적이지만,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페디가 메이저리그에서 KBO 역수출 신화의 새 역사를 쓸까.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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