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인 6684억 순매도…코스피에선 7875억원
곱버스 집중 매수에 中 주식 순매수 규모 급증
최근 공매도 금지 조치가 취해졌지만 증시 변동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대거 순매도하면서 주식 하락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에 돈이 몰리고 중국 등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등 국내 증시 반등 기대감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12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단행된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국내 주식 시장에서 개인은 6684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기간 외국인은 1조6948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로만 국한하면 개인이 7875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1조4426억원을 순매수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다시 주식을 사서 주식을 빌린 곳에 갚는 투자 방식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다시 사들여 주식을 상환해 차익을 내는 투자 기법으로 당국은 최근 무차입 공매도 등 불법 행위가 만연해 있다고 보고 이를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공매도 이전 3거래일을 포함한 이달 전체로 기간을 확대하면 개인이 2조2279억원을 순매도하고 외국인은 2조356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만 해도 국내 증시에서 개인이 2조109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2조9442억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양상이다.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하면서 이달 들어 공매도 조치 이전부터 개인의 매도세가 있어 왔지만 조치 시행 이후에도 개인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내다팔고 있는 것이다.
이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를 집중 매수한 것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취해진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소위 ‘곱버스’라고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를 187억5602만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369억7342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것으로 향후 주가 하락을 예상하며 순매수한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의 주범으로 삼았던 공매도가 금지가 된 이후에도 여전히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아예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을 2억7900만달러(약 3684억원) 순매수했다.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는 미국이 2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중국(2800만달러)이 일본(2000만달러)보다 높은 것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14만달러)의 200배에 달하며 지난 3월 이후 8개월 만에 일본 주식 순매수액을 넘어섰다.
이에 전체 해외 주식 순매수액에서 중국 주식 순매수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달 0.04%에 불과했던 것에서 이달에는 10%로 늘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주식은 그동안 하락세가 컸던 만큼 추가적인 조정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인식 등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등에 대한 기대감 등이 매수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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