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미국 자동차 시장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가며 지난달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상 재고 효율성 조사에서 ‘톱3’에 올랐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10위권 밖으로 밀려 재고량 조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미국 조사업체 ‘클라우드 띠어리'(Cloud Theory)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재고 효율성 지수(Inventory Efficiency Index, 이하 IEI) 조사에서 174.1점을 받아,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188.8점) 대비 14.7점 낮게 책정된 점수이며 순위 역시 한 계단 하락했다.
IEI는 클라우드 띠어리가 브랜드 마케팅 효율성 재고를 위해 특허 출원한 조사 방식이다. 재고 현황과 판매량, 시장 점유율 등을 토대로 이뤄진다. 100점을 기준으로 재고 효율성을 판단한다. 점수가 높을 수록 재고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나타내며 미만일 경우 공급보다는 수요 확보에 집중해야 하는 상태임을 나타낸다.
1위는 토요타가 차지했다. 같은 달 총 197.4점을 획득했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줄곧 1위를 달려온 혼다는 182.5점으로 토요타에 선두를 내줬다. 캐딜락과 렉서스는 각각 151.5점과 134.6점을 기록, 3위인 기아에 이어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스바루(128.9점) △BMW(127.9점) △랜드로버(121.6점) △쉐보레(114.3점) △GMC(105.7점)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경우 전월 10위권을 기록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0위권 밖으로 벗어나 점수가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클라우드 띠어리는 지속해서 월간 IEI 점수를 업데이트하고 브랜드별 순위를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클라우드 띠어리 관계자는 “재고 효율성 지수를 토대로 공급과 수요를 예측해 지역별 할당량을 결정할 경우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판매량 확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동차 시장 전반에 걸쳐 재고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클라우드 띠어리는 “소비자 구매가 공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실제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미국 내 글로벌 완성차 업체 재고량은 총 229만 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0.7% 증가한 수치이다. 2년여 만에 200만 대를 돌파한 지 한 달 만에 29만 대가 늘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한 데 따른 결과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