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신인 포수 김범석(19)이 한국시리즈 데뷔전에서 대타로 나와 안타를 터트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범석은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대타로 출전해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안타 상황은 이랬다. LG가 12-1로 크게 앞선 8회 1사 최승민의 타석 때 LG 벤치는 김범석을 대타로 내보냈다. 그러자 3루 측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쏟아졌다. 열띤 응원을 받고 타석에 들어선 김범석은 KT 배제성의 6구째 130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안타를 뽑아냈다.
올 시즌 데뷔한 고졸 루키가 데뷔 첫 타석에서 첫 안타를 신고한 감격적인 순간이다.
안타를 치고 1루를 밟은 김범석은 곧바로 대주자 손호영과 교체돼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를 마쳤다.
김범석의 안타는 이후 추가 득점까지 연결되는 시발점이 됐다. 이어 김민성의 볼넷, 오지환의 적시타가 터지며 김범석의 대주자 손호영이 홈을 밟았다. 그리고 문보경의 희생플라이, 허도환 적시 2루타까지 더해져 3점을 추가했다. 점수는 15-1까지 벌어졌다.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를 마 소감은 어땠을까. 김범석은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안타를 쳐 정말 기분 좋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몇 번 없는 기회라 생각하고 꼭 살려야겠다 생각했는데 준비한대로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준비한대로는 빠른 공을 노리는 것이었다. 김범석은 “점수 차가 많이 난 상황이라 빠른 공만 노렸다. 계속 빠른 공에 파울이 났었는데 마지막에 슬라이더에 반응이 잘 됐다”고 설명했다.
경남고 시절 거포로 이름을 날렸던 김범석은 입단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차명석 단장이 드래프트장에서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깨 부상이 생긴 탓에 포수 미트를 놓고 타격에 집중했다. 부상 회복과 타격감 조율 등으로 인해 1군에서 좀처럼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확대 엔트리가 시행된 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나선 김범석은 올 시즌 10경기 타율 0.111(27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을 남겼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던 차에 ‘대타 김범석’ 카드가 염경엽 감독 눈에 들었다. 청백전에서 인상적인 홈런 2개를 때려냈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고심 끝에 김범석을 엔트리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대타 자원 활용뿐만 아니라 1루 대수비 요원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김범석이 이번에 경험을 쌓으면 내년에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봤다.
김범석은 “이렇게 한국시리즈 경기를 뛰어본 것이 내 커리어에 가장 큰 경험 중 하나가 될 것 같아서 이 순간을 많이 기억하고 싶다”며 “한 타석은 나갈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그 한 타석을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현수가 데뷔 첫 한국시리즈 안타 공을 챙겨줬다고. 김범석은 ”진짜 (첫 안타) 공인지는 모르겠다”고 웃은 뒤 “팀이 29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제 한 걸음 앞에 다가섰다. 아직 시리즈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적당한 긴장감을 잘 유지해서 꼭 우승을 이루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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