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남혜연 기자] 솔직하고 친절한 예슬씨다. 과거 ’톱스타’ ’CF퀸’의 면모로 거리감이 멀었던 때와는 사뭇 다르다.
그도 그럴것이 그때와 지금은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유튜브 채널에 나와 ”작품이 없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낸 한예슬이 이번에는 SNL 코리아에 모습을 드러낸다.
한예슬은 SNL코리아를 통해 “출연하게 되어 영광이고 너무 기대된다. 오랜만에 시청자분들 앞에서 연기하는 만큼 후회없이 한예슬이 가진 모든 코미디 본능을 쏟아내겠다”라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한예슬의 거침없는 행보는 자신을 둘러싼 선입견 혹은 최근 달라진 모습을 부단히 보여주기 위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예슬을 둘러싼 우려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2011년 KBS2 드라마 ‘스파이 명월’ 이 방송되고 있는 당시 제작환경에 대한 불만으로 촬영장을 무단 이탈한 바 있다. 물론 이 사건은 10년도 지났다. 이후 한예슬은 복귀를 시도할 때 마다 ”다시는 도망가지 않겠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반복하고 있지만, 사상 초유의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 대중의 기억에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예인의 솔직한 성격도 때론 약점이 된다. 한예슬은 데뷔 이후 당당하고 솔직한 발언으로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는 남자친구에 대한 언급도 포함된다. 한예슬은 현재 사귀고 있는 10살 연하의 남자친구 이전의 연애에서도 당당하게 밝혀왔다. 문제는 이것이 솔직함을 넘어 작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연애사를 솔직하게 공개하는 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연예인이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개인사가 먼저 부각이 됐다. 특히 한예슬의 경우는 늘 그랬다. 이점이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작품이나 함께 활동을 하는 배우들에게 좋은 일은 아니었다. 이러한 리스크를 안고 갈 만큼 한예슬을 쉽게 캐스팅 할 곳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또 다른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촬영장 무단 이탈 사건에 대한 트라우마는 여전하다. 아주 오래된 일이고,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당시의 상황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면서 “그나마 최근의 드라마 촬영 현장이 과거처럼 생방송 현장도 아니고, 사전제작 시스템이 많다. 하지만, 캐스팅을 안해준다고 말하기 전에 다시한번 왜 그러한 현상이 이뤄지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예슬은 변했다. 그리고 여전히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영향력은 상당하다. 하지만 그가 변한 만큼 대중의 시선과 눈높이도 진화했고, 새로운 얼굴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예슬에게 지금 필요한 건 “작품이 없다” “캐스팅을 해 달라. 모든 것이 준비가 다 됐다”고 호소할 때는 아닌 것 같다. 지금 이 텐션을 유지하며 안되더라도 다방면으로 문을 두드려야 할 때 아닐까. 한예슬이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편, ‘SNL 코리아’ 시즌 5의 4회 한예슬 편은 오는 23일 저녁 8시,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