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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마약’ 수진·비아이, ‘간잡이 컴백’ 사랑받을 자격 있나 [TEN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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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 부족이라기보다 무시에 가깝다. 논란에 휩싸인 연예인이 시간이 지나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중요한 것은 거부감 없이 돌아와야 한다. 자숙 기간을 통해 대중에게 진심을 내비치거나 대중의 이해를 위해 적극적인 해명 또는 설명이 있다. 다만, 이 모든 것을 저버린 채 눈치나 보며 일명 ‘잽을 날리는’ 컴백도 있다. 큰 소란은 없으나, 보기에 민망하다.

그룹 (여자)아이들 출신 수진이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아가씨’라는 첫 솔로 앨범을 대중에게 선보였다. 반응은 뜨겁다. 그룹 활동 당시 퍼포먼스로서는 눈에 띄는 멤버였다. 또한 멤버 가운데 개인 팬덤 화력이 강했던 편이었다. 갑작스러운 논란에 탈퇴까지. 수진과의 이별에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다.

그 때문에 화제성은 확실했다. 마치 노래와 퍼포먼스만 좋다면 과거 논란은 더 이상 문제 되지 않는 상황처럼 보이기도. 수진 입장에서 가수 보다는 노래가 조명받는 것이 좋다. 수진은 활동에 앞서 논란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구하지 않았다. 더불어 이번 활동에 국내 스케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을 의식한 모습이다. 적극적인 해명과 노력도 없이 사랑만을 원하는 이기적인 모습이기도.

수진은 2021년 8월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가해 의혹에 휩싸였다. 수진은 당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취했지만, 활동을 중단했다. 이 상황에 배우 서신애가 수진의 학폭 의혹이 사실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이후 수진은 “서신애와 학창 시절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폭로자에 대해선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폭로자는 혐의없음으로 종결됐다. 논란은 진정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그룹을 탈퇴했다. 또한 수진은 지난해 3월 소속사와의 전속계약도 해지당했다.

자신이 언론과 대중 앞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있다는 판단이다. 가수 활동을 본격적으로 알리면서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지 않기 위한 선택. 수진은 결국 노래만 내놓고 모습을 보이지 않기로 했다.

먼저 대중의 반응을 떠본 것이다. 이 같은 ‘간잡이 컴백’을 한 후 자연스럽게 활동, 얼굴을 비친 연예인이 있다. 가수 비아이는 지난 6월 정규 2집 ‘투 다이 포’를 발매했다. 당시 비아이는 언론과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활동 정상화’를 노렸다.

비아이는 ‘마약 꼬리표’를 단 연예인이다. ‘대마초 흡입’으로 논란을 일으킨 지 약 4년 만이었다. 비아이는 2016년 4월 초강력 환각제인 LSD와 대마초 등의 마약을 구매했다. 이 가운데 일부를 여러 차례 투약 및 흡입한 혐의를 받았다.

2019년 마약 혐의로 경찰에 수사받던 가수 연습생 출신 A씨가 경찰에 진술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비아이는 모든 의혹을 인정하며 아이콘을 탈퇴했다. 재판 결과 비아이는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논란을 겪는 동안 여러 노래를 냈지만, 적극적으로 대중 앞에 나선 적은 없다. 정규 2집 발매와 함께 언론을 만난 선택은 자신의 꼬리표를 의식하지 않고 활동하겠다는 뜻이었다. 그간 몇 차례의 발매를 통해 대중의 거부감이 줄어들었다는 해석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조차 없다. 사랑은 받고 싶고, 마땅한 책임은 지고 싶지 않은 것. 비판, 비난이 무서워 뒤로 숨는다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 본인 스스로 논란에 대해 당당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꼴이다. 문제를 숨기기에 급급한 이들이 대중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을까. 속이 훤히 보이는 ‘간잡이 컴백’이 우스울 뿐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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