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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기업이 뛴다]청정수소 인증제, 수소 산업 마중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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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경제’를 위한 마중물이 될 ‘청정수소 인증제’가 내년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어떤 것을 ‘청정 수소’로 봐야할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그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수소 생산, 활용 등에 줄 인센티브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면 수소 산업 생태계 육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청정수소 인증제’는 수소를 생산하거나 수입하는 등의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일정 수준 이하인 경우 청정수소로 인증하는 제도다. 탄소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이 목적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청정수소의 등급을 나눠 정하고, 향후 보조금 지급에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 4월 설명회에서 발표된 초안은 그린수소(재생에너지로 생산)뿐 아니라 블루수소(탄소 포집으로 생산)·핑크수소(원자력으로 생산)를 모두 청정수소로 규정했다. 한국에서 청정수소로 인증받기 위한 온실가스 배출량 기준은 수소 1㎏당 탄소 4㎏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소원료(천연가스 등)의 채굴부터 수소생산까지 수소의 생애 전체가 배출량 산정범위다. 정부는 연말까지 청정수소 인증제의 등급 기준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국내 주력 산업은 탄소 중립 시대 생존을 위해 청정수소 인증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평가다.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주력산업인 반도체·석유화학·철강·시멘트 등은 탄소감축이 어려운 난(難)감축산업으로 분류된다”며 “연료를 수소로 대체하는 것 외에는 실질적인 탄소중립 수단이 없다”고 설명했다.

회계법인 삼정KPMG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수소 수요의 대다수가 발전·석유화학·철강 등 탄소배출 업종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2021년 기준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중 87%가 에너지 분야에서 발생했다. 조 교수는 “주요국은 이미 수소 등 청정에너지에 대한 자국산업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과 성장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선 수소산업 육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적용해 탄소 배출을 줄인 블루수소를 일부 범위까지 청정수소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원전을 이용해 ‘핑크수소’를 생산해서, 탄소 배출이 많은 철강업계에 우선 공급하자는 이야기도 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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