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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①] ‘데뷔 10주년’ 딘딘, 정답 없는 오답노트 여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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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래퍼, 라디오DJ, 방송인 어떤 수식어로 불려도 상관없다는 딘딘. 어떤 사람들은 그 어떠한 그룹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평을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불리든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어도 괜찮단다.

“아직도 저한테 딘딘의 재발견이라 한다. 제일 좋은 평가라고 생각한다”

그저 좋아하는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갔다는 점만으로도 이미 그는 성숙한 아티스트다. 딘딘을 단단하게 만든 데뷔 10주년 소감을 8일 들어봤다.

사진=슈퍼벨컴퍼니
사진=슈퍼벨컴퍼니

힙합씬에서 당돌하게 데뷔한 딘딘은 이제 우리를 웃기고 울린다. 데뷔 10주년을 두고 딘딘은 “실감 나지 않는다. ‘벌써 10주년이라고?’ 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어떤 분야에서 10년 하면 마스터가 될줄 알았다. 그런데 아직도 너무 새로운게 많고, 한 번도 안쉬고 달린 느낌이다. 어디가서 명함을 내밀 정도는 아니라고 여겼다”고 덤덤하게 말문을 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딘딘은 참 별나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주저 없이 먼저 나서우스꽝스러워 지는 걸 마다하지 않는다. ‘1박 2일’에서는 제작진들에게 서슴없이 말을 내뱉는다. 솔직히 가끔 우리는 딘딘은 ‘딘딘’일 뿐, 그가 음악하는 사람이라는 걸 잊는다.

“저는 방송에 대해서 이질감이 없는 사람 중 하나다. 그래서 캐나다에 있을 때 래퍼들이 토크쇼나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나와서 우스꽝스럽게 보여주곤 해서 한국에서 자연스럽게 방송을 시작했다. 그런데 분위기가 다르더라. 광대 같은 짓도 많이 한 것도 사실이다. (웃음)”

사진=슈퍼벨컴퍼니
사진=슈퍼벨컴퍼니

당시를 떠올리면 딘딘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했다. 그는 “제가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면 방송에서 망가져도 다들 쉽게 이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실력도 부족했는데 방송에서 애를 썼으니 당연히 나를 예능인으로 인식하는게 맞다. 그들 눈에는 나는 광대일 수 있다. 당시에는 그런 시선이 조금은 짜증났는데, 그 덕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혹자는 딘딘을 보면 이도저도 아닌 사람이라는 평을 하기도 했다. ‘쇼미더머니’에서 기똥찬 활약을 보였으나 ‘딘딘은 딘딘’이라는 무의미한 존재로써의 랩을 받기도 했다. 래퍼 답게 사람들에게 일침 한 번 놓을 법도 한데, 오히려 이기적인 생각이라고 한다. 

“나를 왜 래퍼로 안 봐주지? 이런 생각 자체가 너무 이기적이고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음악 작업 보다는 방송 노출도가 더 높은 것도 사실이다. 최대한 음악을 낼 때 좋은 퀄리티의 노래를 기억에 남겨둘 수 있도록 하는게 나의 숙제다. 모두가 다시 들었을 때 ‘얘 음악 좋네’ 라고 느끼게 하고 싶다. 저는 꾸준히 음악을 열심히 했고, 가끔 찾아 들어주셔라 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사진=슈퍼벨컴퍼니
사진=슈퍼벨컴퍼니

디스 없는 답가에 딘딘이 내놓은 대답은 생각보다 명쾌했다. 딘딘은 “아직도 방송에서 막 이리저리 날뛰는 옛날의 나를 보기 힘들다. 솔직히 ‘쇼미더머니’ 당시 방송도 못본다. 스스로가 애쓰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안쓰러운게 크다. 나는 늘 잘되고 싶었다. 그래서 방송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지금 돌이켜보니 경력이 쌓이니 그렇게 열심히 안해도 되는데 싶은게 보이는데, 당시에는 진심으로 열심히 임하고 숙련되지 않은 아이가 열심히 해도 부족한게 보여서 마음이 그렇다. 그런데 그 과정이 있어서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돌이켜보면 너무나도 달라진 시간이었던 데뷔 10주년. 예전보다는 더 안정적이면서도 사람들과 잘 이어가고 싶은 그에게 요즘 큰 변화는 무엇일까. 

“요즘 매드크라운 형이랑 ‘랩 스터디’를 한다. 하게된 계기도 정말 순수했다. 어느날 노래를 듣는데 내 노래가 별로다 싶었다. 곧바로 매드크라운 형한테 전화해서 ‘나 정말 랩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많이 놀라하더라. 이걸 계기로 매주마다 만나서 작업을 같이하고 영상으로 기록도 남긴다. 발성도 새롭게 익히고 싶어서 전문적인 병원 치료도 받기 시작한지 두어달이 되어간다”

오답노트를 여러번 쓰고 또 쓰듯이 새로운 변화를 온전히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는 딘딘. 덤덤하게 꺼낸 이야기에 묵직한 진심이 들어있었다. 딘딘은 “그동안 익숙했던 것들을 버리고 새로운걸 하나씩 배우는 지금이 신기하면서도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예전에 하던 창법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습관이 무섭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②에 이어집니다. 

CP-2023-0137@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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