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지난달 25일 무릎 수술…목발 짚고 ‘프랑스 출국’
(영종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은 큰일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선수들과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프랑스 전지훈련을 위해 1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황선홍호 태극전사들은 프랑스 르아브르에서 오는 17일 현지 프로팀과 연습 경기를 치르고, 20일에는 ‘레전드 골잡이’ 티에리 앙리가 지휘하는 프랑스 21세 이하(U-21) 대표팀과 평가전을 펼친다.
이번 전지훈련은 내년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대회인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황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을 위해 24명의 선수를 발탁했다. 유럽파인 김지수(브렌트퍼드)와 권혁규(셀틱) 등도 A매치 데이 일정이 겹치면서 대표팀에 호출했다.
다만 애초 소집 명단에 포함한 수비수 김주환(천안시티), 골키퍼 김정훈(전북), 미드필더 고영준(포항)이 소속팀 경기에서 다치면서 미드필더 엄지성(광주), 민경현(인천), 골키퍼 문현호(아산)를 대체 발탁하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 대표팀의 당면 과제는 내년 4월 AFC U-23 챔피언십에서 3위 안에 들어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내는 것이다.
한국 축구는 ‘올림픽 최다 연속 출전’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8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역대 최다 연속 출전’ 기록을 세운 한국은 2020년 도쿄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며 역대 최다 연속 출전 기록을 9회로 늘렸다.
이에 따라 황선홍호는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대기록 연장에 도전한다.
이날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황 감독은 “프랑스 U-21 대표팀은 굉장히 강한 팀이라 우리 팀에도 중요한 평가전이 될 것”이라며 “이번 평가전을 통해 보완점을 파악해 내년 4월 최종예선과 7월 올림픽 본선에 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의 여운을 완전히 접어놨다는 황 감독은 “내년 4월 AFC U-23 아시안컵이 제일 중요하다. 준비를 잘해야 한다”라며 “아시안게임과는 연령대가 달라서 새로운 팀을 조합해야 한다. 선수 특성에 맞추면서 기존 전술을 유지하되 여러 상황을 고려해 팀을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무엇보다 부상자 변수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전지훈련을 앞두고도 3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교체돼서다.
황 감독은 “부상 변수는 고민스러운 일이다. 내년 4월 최종예선에선 해외파 차출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라며 “부상 변수로 최정예 멤버를 꾸리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도 K리그를 통해 젊은 선수들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국내파 선수 위주로 최종예선에 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황 감독 역시 ‘부상 투혼’ 중이다.
현역 시절부터 오른쪽 무릎 통증이 있었던 황 감독은 지난달 25일 무릎 수술을 받았고, 이날도 오른쪽 다리에 보조기를 착용한 채 목발을 짚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6주가량 보조기를 달고 생활해야 하는 황 감독은 “당연한 승리나 결과는 없다. 그만큼 준비가 필요하다”라며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은 큰일이다. 최종예선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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