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상습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에 대한 첫 재판이 12월로 연기됐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부장판사 박정길·박정제·지귀연)는 유아인 측의 공판기일 변경 신청을 받아들여 유씨의 첫 재판을 이달 14일에서 오는 12월12일 오전 10시로 연기했다. 이날 공판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있어 유아인이 직접 재판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유아인은 프로포폴 상습 투약, 타인 명의 수면제 불법 처방 매수,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 인멸 교사 등 혐의로 지난달 19일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유아인이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프로포폴을 181회 투약하고 2021년 5월부터 2022년 8월까지 다른 사람 명의로 수면제를 44회 불법 처방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아인의 마약 혐의가 불거진 것은 지난 2월부터다.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프로포폴 상습 투약이 의심되는 51명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유아인에 대한 수사도 시작됐다. 이후 지난 2월10일 소변 검사 결과 유아인의 소변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이 확인됐다.
더불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정밀검사를 위해 국과수에 모발 검사를 요청한 결과 소변 검사에서 음성이었던 프로포폴 양성 반응이 나왔다. 유아인의 모발에서는 프로포폴과 대마 뿐 아니라 코카인과 케타민까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코카인은 필로폰, 헤로인과 함께 3대 마약으로 꼽힌다.
경찰이 분석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진료기록에 따르면 유아인은 2021년 한 해 동안 프로포폴을 73회 처방받고 4497㎖ 투약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이에 지난 3월27일 유아인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실망을 드린 점 죄송하다, 저의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식의 자기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유아인이 아버지의 주민등록번호까지 이용해 수면제를 1100여정 넘게 불법 처방받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미국 여행 중 자신의 대마 흡연이 발각되자 일행인 유명 유튜버 A씨에게 대마를 강요하며 공범으로 만든 정황도 포착되는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유아인 변호인 측은 11월3일 “현재 언론을 통해 피고인 엄홍식에 대한 공소사실 내용이 보도되고 있다”며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의 입장은 재판 절차를 통해 말씀드리는 것이 마땅하나, 현 시점에서 공소사실 모두가 마치 확정된 사실인 것처럼 언론에 보도되고 심지어 보도내용의 일부는 공소사실 내용과도 다른 점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향후 진행될 재판 과정에서 절차에 따른 변론을 통해 피고인의 입장을 성실히 소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지 기자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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