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브랜던 로저스 감독이 데뷔골을 터뜨린 양현준 치켜세우기에 나섰다.
1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3라운드 에버딘과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양현준이 크게 발전했다”고 칭찬했다.
함께 출전한 루이스 팔마와 양현준에 대해 “오늘 두 윙어의 실력이 좋아진 것을 봤다”며 “처음에 양현준이 (셀틱에) 왔을 때를 보라. 상대를 이기거나 공을 빼앗겼다. 그건 축구가 아니다. 하지만 이제 양현준은 상대를 이기는 것은 물론이고 공을 갖고 있지 않을 때도 올바른 포지션을 찾고 있다. 양현준이 발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4-3-3 포메이션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양현준은 전반 9분 왼쪽 측면에서 루이스 팔마가 올린 크로스를 머리에 맞혀 득점했다. 셀틱 입단 이후 첫 골이다.
그러면서 “양현준의 골이 그 예다. 양현준은 먼 포지션을 찾았고 골까지 만들었다. 또 팀 두 번째 득점 장면에서도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 맷 오랄리에게 패스하는 훌륭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양현준은 데뷔골뿐만 아니라 후반 78분 교체되기 전까지 활발한 움직임으로 셀틱 공격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장점인 드리블 돌파가 이날 경기에서 빛났다. 드리블 7회 시도 중 6회가 성공으로 이어졌다. 축구통계업체 풋몹은 양현준에게 평점 8.6점을 매겼는데 이는 해트트릭을 터뜨린 팔마(9.7점), 두 골을 넣은 오라일리(9.0점)에 이어 팀 내에서 세 번째로 높다.
양현준의 꾸준한 선발 출전 가능성을 묻는 말에 로저스 감독은 “우리는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팀이 원할 때 경기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 양현준은 경기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중용을 시사했다.
이날 경기에선 오현규도 멀티골을 터뜨렸다. 후반 17분 투입된 오현규는 추가 시간 6분에 팔마가 올린 크로스를 수비수들을 뚫고 팀 다섯 번째 골로 연결했다.
이어 2분 뒤 오현규는 수비 뒷공간을 뚫어 내고 오릴리가 뿌린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셀틱에서 한국인 선수가 동반 득점을 올린 것은 기성용과 차두리 이후 13년 만이다.
로저스 감독은 오현규에 대해서도 “정말 열심히 뛴다”며 “경기에 강박을 갖기보다 단순화하고 있다. 우린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정신력과 힘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셀틱은 양현준의 데뷔골과 오현규의 멀티골을 앞세워 에버딘에 6-0 대승을 거뒀다.
셀틱은 개막 이후 13경기 연속 무패(11승 2무) 기록과 함께 승점 35점으로 레인저스(승점 27점)와 차이를 벌리고 선두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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