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명(비이재명)계가 ’12월 탈당설’을 제기한 데 이어 가까운 시일 내로 의원 모임을 만들어 집단행동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내년 총선을 5개월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다.
앞서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원칙과 상식’이라는 의원 모임을 만들어 공동 행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10일 MBC에 출연해 “일단 가시적으로 공동 행동을 해보자는 것이 논의되고 있다”며 “머지않은 시간에 이 공동 행동을 할 수 있는 모임을 오픈시킬까 싶다. ‘원칙과 상식’ 이런 이름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다른 비명계 의원들은 특정한 시기를 언급하며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 지난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신당 합류 결정 시점에 대해 “12월 말까지 가는 건 너무 저 개인적으로는 늦다고 생각한다. 그 이전에 할 생각”이라고 밝혔고, 조응천 민주당 의원 역시 “12월까지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불공정 공천’ 가능성을 우려하며 당 지도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8일 KBS라디오 ‘최강시사’에서 “이번 민주당 공천이 역대 민주당 공천 중에 가장 불공정한 공천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당 지도부가) 무슨 뭐 평가를 어떻게 하고, 공천 룰을 어떻게 바꾸고, 이런 얘기를 자유롭게 토론을 한다. (시스템 공천이) 완전히 무너져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같은 12월 탈당설이 흘러나오는 것과 관련 “아직 어떤 의원님들도 탈당을 얘기하고 계시지는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홍 원내대표는 13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일부 의원들께서 그런 말씀을 하신다”면서도 “탈당이라는 건 이제 앵커들이 자꾸 질문을 하니까 그렇게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원욱 의원님 같은 경우 ‘지금은 탈당을 전제로 해서 움직이는 건 아니고요’라고 말씀을 하신다”며 “자꾸 이게 말에 꼬리를 물고 꼬리를 물고 하면서 증폭되는 게 있지만 그런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내부 의견을 조율하고 하는 것이 지도부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열심히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공천 룰 개정과 관련한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서도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늘 어느 정당이나 선거 때를 앞두고 탈당이나 분당, 이러한 여러 가지 설이 나온다”며 “그런데 우리 당 같은 경우에는 이미 4년 전에 이해찬 당대표 시절에 시스템 공천을 확정 지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에 1년 전에 공천 룰을 정하게 돼 있다”며 “이개호 (2024 총선 공천 제도) TF팀장이 지난 4월에 정한 룰대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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